이지아 “여러 개 이름으로 살면서 정체성 혼란 시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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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와의 결혼과 이혼 등으로 세간의 관심이 쏠렸던 이지아(본명 김지아·33·사진)가 처음으로 직접 심경을 밝혔다. 이지아는 1일 밤 10시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여러 개의 이름으로 살아가며 정체성의 혼란에 시달렸다”며 “소를 취하하며 어떤 합의도 없었다”라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이지아 글의 주요 부문.

 저를 아껴주신 모든 분들께 지금까지 솔직하게 제 자신을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에 대해 먼저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지난 열흘은 제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겨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소를 취하하며 그 어떤 합의도 없었습니다. 여러 개의 이름으로 살아가며 정체성의 혼란에 시달리며 늘 마음을 졸여야 했 습니다.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던 고통은 자유를 잃은 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생활을 해야 했던 이유는 아무에게도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던 그 사람의 뜻을 존중하고 따랐던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사랑이라 믿었던 저는 부모님도, 제 자신도 버리고 살았던 것입니다. 제가 선택한 그 길이 제 자신을 상처 내고, 고통 받게 하고 무의미한 존재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습니다. 2006년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해보지 못하고 모든 것을 마무리했던 이유는 어서 빨리 모든 상처를 잊을 수 있기만을 바랐기 때문 입니다.

 이제 이 논쟁은 서로를 깎아 내리기만 할 뿐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의 저의 시간과 삶, 제 주변의 모든 분들과 팬 여러분들의 소중한 마음까지 희생시키고 싶지 않았기에 소 취하를 결정했습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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