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집집마다 삼성·LG 가전 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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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카메룬은 석유·천연가스는 물론 철광석·알루미늄 같은 광물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길 바란다.”

 지난달 28일부터 3박4일간 한국을 방문한 바델 은당가 은딩가(56·사진) 카메룬 산업광산개발기술부 장관의 말이다. 아프리카 중서부 대서양에 있는 카메룬은 한반도의 2.2배 면적(47만5000㎢)에 인구 1860만 명인 나라다. 그가 이번에 방한한 목적은 투자 유치와 자원개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는 한국 기업 C&K마이닝이 지난해 12월 카메룬의 최대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따내기까지 물심 양면으로 도왔다고 한다. 그는 “카메룬은 농업대국이지만 비료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화학비료공장과 원자재 가공 시설을 건설하는 데 한국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카메룬에는 한국 교민이 150여 명에 불과하나 최근 대우인터내셔널 등이 진출하기 시작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인상은.

 “한국은 인프라 시설이 잘 발전한 나라 같다. 카메룬에선 집집마다 삼성·LG 가전제품을 사용하고 현대·기아가 만든 자동차가 프랑스·일본 차에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야운데(카메룬 수도)에서 한국은 대단한 선진국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배우고 싶다.”

 -한국 기업들이 어떤 분야에 투자하길 바라나.

 “자원개발과 기술이전에 가장 관심이 크다. 카메룬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 비중은 10%도 안 된다. 철광석 추정 매장량은 20억t에 이른다. 코발트·보크사이트 개발 전망도 밝다. 석유 매장량은 4억 배럴로 추정되는데 현재 5개 유전 개발권을 국제 입찰에 부칠 계획이다. 한국 기업들이 어느 분야로 오든 환영한다. 특히 전자업체들이 많이 진출하길 바란다.”

 -어떤 나라들이 많이 투자하고 있나.

 “미국을 비롯해 중국·호주·남아공 기업이 많다. 최근엔 중국의 투자가 활발해졌다. 농기계 생산부터 철도·국회의사당·종합운동장 같은 대형 건설공사, 유전 개발에까지 참여하고 있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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