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시철도 1호선 개통 4주년 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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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전 도시철도가 17일 개통 4주년을 맞았다. 대전 도시철도 1호선은 2007년 4월17일 완전개통 후 이날 누적 이용객이 1억4300만명을 돌파했다. 17일 대전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도시철도 이용객은 개통 첫해인 2007년 2334만 명에서 2008년 2931만 명, 2009년 3412만 명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지난해 2월 누적 이용객 1억 명을 넘어섰다.

 하루평균 이용객도 지난해 9만6000여 명에서 올해 현재 10만 명을 넘어 매일 10만3000여 명이 이용해 빠르고 안전하고 편리한 ‘시민의 발’로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연말부터 기름값 급등세가 이어지며 시민들이 도시철도로 몰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이상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역별 이용객은 대전역이 하루평균 1만800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대전네거리, 시청, 용문, 중앙로역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객 분포는 일반(69.94%), 경로(17.52%), 청소년(6.34%), 장애인(3.80%), 어린이(1.76%), 유공자·다자녀(0.64%) 등이다.

 대전 도시철도는 2006년 3월 부분개통에 이어 전면개통 이후 현재까지 단 한 건의 열차 운행 관련 사고도 내지 않은 대기록도 수립 중이다.

 그동안 열차운행 거리는 796만7000여km로, 지구둘레(4만km)를 199바퀴, 달을 10회 왕복한 거리를 무사고 운행했다.

 안전운행 못지않게 고객 요구에 맞춘 서비스 시책도 눈에 띈다.

 역사에 공연, 전시·문화이벤트 공간과 자연생태정원, 책 사랑방 등을 설치했고 역사 내 편의점·커피점을 조성, 간단한 먹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전동차 내에 낮은 손잡이 설치와 교통약자석 확대, 핸드레일 촉지판 보강 등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장벽 철폐에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역구내 무선인터넷망(Wi-Fi)구축, 택시 콜서비스, 교통카드 타지역 호환, 복합자동발매기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시철도 운행에 따른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도 커 그동안 누적 이용객이 9만4000여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다. 이산화탄소 흡수량으로 환산하면 3383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고 경제적으로는 3400억원에 가까운 가치를 창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지난해 대전 도시철도의 순수 운영적자는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하고 180여억원. 수송원가에 못 미치는 요금체계가 가장 큰 적자요인이다.

 지난해 기준 1인당 수송원가는 2200원대인데 비해 요금은 1000원(1구간 초과시 1100원)에 불과해 승객 한 명마다 1000원 이상의 운영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또 65세 어르신 및 시내버스 환승에 따른 무임수송 비율이 34%로, 금액으로 연간 114억원에 달하는 점도 ‘적자 탈출’을 어렵게 하고 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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