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오염 4개현 식품 수입 않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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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정부는 25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일본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지역인 일본 동북부 4개 현의 식품 수입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육동한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은 “방사능 유출 2차 피해가 확산 중이어서 일본 정부가 ‘섭취제한’과 ‘출하정지’ 지정을 한 품목에 대해선 오염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이날부터 수입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3일까지만 해도 일본산 식품의 수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일본에서 방사성 오염 식품의 품목이 늘어나면서 이틀 만에 방침을 선회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되는 시금치·양배추 등 엽채류, 브로콜리 등을 섭취제한 품목으로 고시했다. 또 이바라키(茨城)·도치기(栃木)·군마(群馬)현에서 난 시금치와 가키나(무청의 일종), 후쿠시마현의 우유·순무, 이바라키현의 우유·파슬리 등을 출하제한 품목으로 지정했다.

 미국·이탈리아·호주·싱가포르 등은 현재 일본산 수입 식품에 대해 부분 또는 전체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정부는 추가 오염이 확인되거나 일본이 새로 출하정지한 품목을 즉시 수입중단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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