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재영 요미우리 마라톤서 2위

중앙일보

입력

형재영(28·조폐공사)이 요미우리 마라톤대회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우며 2위를 차지,시드니올림픽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형재영은 19일 낮12시 일본 벳푸에서 벌어진 대회 42.195㎞ 풀코스에서 2시간10분37초의 대회기록으로 와타나베 도모노리(2시간9분40초·일본)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이날 기록은 지난 3월 동아마라톤 우승때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11분34초)을 57초나 앞당긴 것.

이로써 형재영은 지난 5일 후쿠오카마라톤에서 9위에 오른 백승도(2시간11분24초·한전)를 제치고 올림픽 국내선발전에서 선두로 나서게 됐다.

올림픽 남자마라톤 대표 3명은 지난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열리는 국내·외 대회의 기록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는데 이날 현재까지 올림픽 출전 기준기록(2시간14분)을 넘은 선수는 형재영과 백승도 뿐이다.

94년 건국대를 졸압한뒤 97년 제일제당 마라톤팀 해체로 실의에 빠졌던 형은 지난해 조폐공사에 소속된 뒤 기량이 일취월장,국가대표에까지 선정됐다.

95년 전국체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형은 지난 3월 동아마라톤대회 우승으로 8월 스페인 세비야에서 벌어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했으나 폭염으로 2시간18분19초로 21위에 그쳤다.그후 대관령 훈련을 거쳐 체력을 보강,이날의 결실을 맛봤다.

조폐공사 김영관 감독은 “1만m에서 마라톤으로 전념한뒤로 운동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스피드와 막판 체력을 좀더 보강한다면 2시간 9분대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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