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 길이 있다] “알레르기 한방 치료에 생체공명요법 효과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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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는 에너지가 있다. 이것은 좋은 전자적인 파장이며, 생체적으로 상당히 생동적이다. 이 파장은 물리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사람 몸에서 나오는 파장을 이용해 치료법을 개발한 포프(F A Popp) 박사의 말이다. ‘생체 공명치료’로 명명된 이 치료법은 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 등 유럽에 보급돼 주로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적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생체공명을 알레르기 환자에게 활용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임상연구가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한방 알레르기전문 영동한의원(김남선 원장)은 지난해 3월부터 3개월간 알레르기 비염 처방인 소청룡탕(SOT)을 단독 복용한 67명과 바이콤(Bicom) 치료를 병행한 환자 102명을 비교·관찰했다. 치료기간은 16주.

 바이콤 치료는 우리 몸에서 나오는 생체 파장 중 알레르기와 관련된 병리적 파장을 줄이고, 좋은 파장을 강화시켜 몸의 자생력을 활성화한다는 이론. 파장은 개인에게 맞는 1000과 998번을 이용했다.

 소청룡탕은 에페드린 성분의 마황과 항알레르기 효과가 있는 오미자·감초·대추, 그리고 백작약·세신·건강·계지·반하 등 9가지 약재로 구성돼 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수독(水毒)을 소변이나 땀으로 배출시켜 콧물을 치료한다는 한의학적 처방이다.

 임상 결과 소청룡탕 처방만 받은 환자는 치료 종료 시점에서 82.2%의 효과가 있었던 반면 바이콤 치료를 병행한 환자는 98.2%의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원장은 “오장육부는 경락으로 연결돼 있어 장부의 신체 균형을 맞춰 주면서 자생력을 활성화해 주는 것이 생체공명 치료의 요체”라며 “먼저 알레르기 병소를 진단해 파장에 따른 맞춤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상 결과는 6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일본동양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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