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반듯이’와 ‘반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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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새봄을 맞아 공원과 산책로 등에는 운동을 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운동은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준비운동이 필수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발목을 풀어 줘야 한다.” “양팔을 들고 허리를 반듯이 편 뒤 옆으로 쭉 밀어 주세요.” “양발을 모으고 반듯이 서서 목을 천천히 돌려 주세요.”

 이처럼 ‘반듯이’와 ‘반드시’는 자주 쓰이는 말이지만 헷갈리기 쉬운 단어다. ‘반드시’는 ‘반듯이’를 소리 나는 대로 잘못 쓴 표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반듯이’와 ‘반드시’는 각각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구별해 써야 한다.

 ‘반듯이’는 작은 물체 또는 생각 따위가 비뚤어지거나 굽지 않고 바르다는 의미를 지닌 ‘반듯하다’에서 온 말로, “허리를 반듯이 펴다” “신발을 꺾어 신지 말고 반듯이 신어라” 등처럼 쓰인다. ‘반드시’는 ‘틀림없이 꼭’이란 뜻을 가진 단어로, “비가 오는 날이면 반드시 허리가 쑤신다”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거야” 등과 같이 사용된다.

 ‘반듯이’는 ‘반듯하게’로, ‘반드시’는 ‘꼭’으로 바꿔 보아 의미가 통할 경우 바른 표현이라 생각하면 기억하기 쉽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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