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방사선 폐기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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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일본 동북 지방을 휩쓴 대지진과 쓰나미는 큰 인명·재산 피해를 냈다. 이에 더해 바닷가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가 고장 나면서 냉각수 공급이 안 되는 바람에 원자로가 일부 폭발하고 노심이 녹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심이 녹을 경우 방사능으로 인한 피해가 걱정스럽다.

 이 사고와 관련해 방사선·방사성·방사능 등의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의 정확한 뜻을 알아보자. 우리는 한동안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처리하는 시설 설치를 놓고 큰 혼란을 겪었다. 이 시설은 방사선 폐기물 처리장일까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일까.

 방사능은 ‘우라늄·라듐 등과 같은 원소의 원자핵이 붕괴하면서 입자를 방출하는 일. 또는 그런 능력’을 뜻하는 말이고, 방사성은 ‘물질이 방사능을 가지고 있는, 또는 그 성질’을 뜻한다. 방사선은 ‘방사능을 가진 원소가 내뿜는 입자들’이며 알파선·베타선·감마선이 있다. 원자력 발전소 폐기물 처리장의 경우 폐기물이 방사능을 지니고 있어 오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격리해서 보관, 처리하는 곳이므로 ‘방사능을 가지고 있는 폐기물’이란 뜻의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으로 표기하는 것이 적절하다.

김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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