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FIFA회장, 월드컵 남북 분산개최 합의시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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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의 제프 블래터 회장은 7일 남북한 월드컵 분산개최와 단일팀 출전 가능성에 대해 남북한 축구관계자들이 합의할 경우 지지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FIFA 집행위 회의와 2002년 월드컵 예선 조추첨 참석을 위해 도쿄를 방문중인 블래터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분산개최 및 단일팀 출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은 간단하다. 단일팀 출전이나 북한에 2게임을 주는 한국의 제안이 실현된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열릴 32게임중 2게임을 북한에 배정하는 방안에 대해 "현재로서는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최종 결정은 내년 4월 북한을 방문한 뒤 내려지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래터 회장은 북한의 월드컵예선 불참과 관련, "예선 엔트리가 마감돼 북한이 엔트리를 뒤늦게 제출해도 소용이 없다"며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대표팀의 준비가 잘 되지않은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래터 회장은 여자월드컵을 활성화하기 위해 남자대회의 이듬해에 개최돼 온 현행 일정을 1년 앞당겨 남자 월드컵과 같은해에 개최함으로써 월드컵 열기가 이어지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럴 경우 오는 2003년 열릴 예정이던 여자 대회는 남자 대회와 마찬가지로 2002년 개최된다고 블래터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또 그동안 FIFA 주최 대회가 각국의 대회 일정 등과 겹쳐 대표팀 차출 등에 어려움을 겪어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종합 캘린더를 만들어 각국이 사전에 이 일정에 맞춰 국내 대회 등을 편성, 대비하도록 하는 방안도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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