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리포트] 근시·원시에 따라 다른 노안수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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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내비게이션 등 디지털기기 사용 환경에 큰 장애물이다.

 아이러브안과 예스(YESS) 노안수술센터(박영순 원장)가 노안수술 건수를 분석한 결과, 2007년 210건에서 2010년 378건으로 4년 사이 환자가 80% 증가했다. 전체 환자의 68%에 달하는 744건이 40~50대 중년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51%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이 30%, 40대는 17%였다.

 박 원장은 “40~50대는 노안의 불편함을 가장 많이 느끼는 나이인 데다, 사회·경제활동이 활발한 시기여서 수술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노트북이나 휴대용 기기 사용이 많을수록 노안 증상을 빠르게 자각한다는 것이다.

 노안수술은 환자의 눈 상태와 시력에 따라 달라진다. 노안이 나타나기 전에 근시가 있었던 사람은 각막을 레이저로 깎는 시력교정술을 받는다. 커스텀뷰 노안수술로 한쪽 눈은 멀리 볼 수 있게 하고, 다른 쪽 눈은 가까이에 초점을 맞춰 의도적으로 짝눈을 만든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수술로 임상시험 결과, 환자의 88%가 1.0 이상의 시력을 보였다.

 젊은 시절에 멀리 있는 게 잘 보여 ‘시력이 좋다’고 자부했던 원시성 노안은 수술법이 다르다. 노화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안에 노안교정용 레스토렌즈를 삽입한다. 예전에 라식수술을 받아 이미 각막을 깎아낸 환자에게도 이 방법이 적용된다. 박 원장은 “원시였던 사람은 조금만 안 보여도 노안의 불편함을 크게 느낀다”며 “렌즈삽입술로 근거리와 원거리를 동시에 교정할 뿐 아니라 백내장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래 시력이 정상이었던 노안 환자는 한쪽 눈에만 레스토렌즈를 삽입한다. 아이러브안과 예스 노안수술센터에서 2008~2010년 3년간 수술한 139명의 정시성 노안 환자를 조사한 결과, 평균 근거리 시력이 0.4에서 0.9로 회복됐다.

 박 원장은 “당뇨망막증이나 시신경 위축이 있는 사람은 노안수술을 해도 시력이 개선되지 않으므로 시술 전 전문의의 정밀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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