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동백지구, 선진국형 단독주택촌 만든다…토공 상세계획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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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대단위 택지개발 지구내에 선진국형 단독주택촌이 곧 선보일 전망이다.

토지공사는 2일 용인시 동백택지지구 98만평 중 12만 6천평의 단독택지를 2천~5천평 규모로 쪼개 업체에 분양키로 하고 사업 타당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정부가 단독택지를 수천평 규모의 블록단위로 공급할 수 있도록 관계법령을 바꾼데 따른 첫 사업으로, 지금까지는 토공이나 지방자치단체가 단독택지를 1백평 안팎의 필지별로 개인에게 분양해왔다.

이 사업이 시행되면 체계적인 주택건설이 이뤄져 단지의 쾌적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토공은 이를 위해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에 용역의뢰한 '전용 단독주택지 조성방안' 을 근거로 ▶개발모델 ▶제도개선 방안 ▶사업성 ▶조성기법 등을 포함한 상세계획(案)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단지는 블록(20~50가구)으로 분양하되 블록내 필지분할은 분양받은 업체가 자율적으로 하도록 돼있다. 따라서 업체들은 1백~3백평 규모로 나눠진 필지에 단독주택을 지어 동시분양 방식으로 팔게 된다.

주택 형태는 보급형.일반형.전원형 등이 제시됐으나 규모는 업체가 수요조사를 통해 정하도록 했다. 이 경우 용도지역은 전용주거지역으로 정하되 건폐율 50% 미만에 층수는 2층 이하이며 담장은 설치하지 않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특히 구릉지는 원래의 모양을 그대로 살려 환경친화적인 전원단지로 만들어야 한다. 공공시설의 경우 단지 전체시설에 대해서는 토공이 조성하고 블록내 시설(커뮤니티 센터 등)은 분양받은 업체가 만들도록 했다.

하지만 동백지구의 경우 토공의 사전조사 결과 택지 분양가가 평당 2백50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 수요자의 관심을 얼마나 끌 수 있을지 미지수다.

오국환 토공 부사장은 "양적 팽창에 치우쳤던 주택정책 방향이 이제는 질적 향상으로 바뀌어지고 소비자들도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는 현실을 반영해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며 "서울 강남이나 분당 등 중.상류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면 수요는 충분할 것" 이라고 밝혔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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