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수능 만점자 1% 출제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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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4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난이도와 관련해 “난이도가 들쭉날쭉해 혼란을 줘왔는데 6, 9월 모의수능을 거쳐 조절한다면 만점자 1% 수준으로 (출제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만점자 비율을 1% 수준으로 맞추는 게 쉽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며 “입시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EBS 연계를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1%라는) 목표가 제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물수능’ 논란이 확산되자 진화에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능 출제는 교과부가 아니라 총리실 산하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맡고 있다. 평가원의 김주훈 수능본부장은 본지와 단독 인터뷰에서 “전 영역 만점자 비율 1%를 맞추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실제로 만점자 비율이 0.5~1%에서 왔다 갔다 하면 쉬운 수능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었다. ▶<본지 2월 19일자 1면>▶<본지 2월 19일자 8면>

 이에 따라 11월 치러지는 수능의 실제 난이도에 따라 이 장관이 도마에 오를 수도 있다. ‘물수능’이 되면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관련, 이 장관은 “대학이 점수 1, 2점으로 선발하는 것은 문제이므로 다양한 역량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2학년도 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제 전형 선발인원은 전체의 10.8% 정도다.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은 수능 비중을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수능 변별력이 약화되면 심화면접이나 논술 등 ‘대학별 고사’의 영향이 커질 전망이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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