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키우는 ‘찾아가는 미술감상 교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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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 감상으로 예술적 안목을 키운다. 평소 접하지 못한 새로운 작품을 통해 상상력도 키운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창의력도 키운다. 어딘가로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신청한 학교나 복지관 등으로 직접 찾아와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바로 ‘찾아가는 미술감상 교실’이다. 올해부터는 ‘지구를 살리는 어린이 디자인 교실’도 신설됐다. 지난해 참여했던 학생과 지도 교사를 만나 이 프로그램의 효과를 알아봤다.

미술과 친해지고 예술적 감각 키워

“미술작품들이 너무 멋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닷가재 전화기’예요. 바닷가재로 전화기를 만든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올해 4학년에 올라가는 김우현(서울 거원초)군은 지난해 참여했던 ‘찾아가는 미술감상 교실-상상미술교실’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 평소 학교에서 진행하던 미술수업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점토나 종이로 뭔가 만드는 것에 불과했어요. 하지만 ‘찾아가는 미술감상 교실’에서는 새로운 상상의 세계를 경험했어요.” ‘바닷가재 전화기’는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이다. 김군은 머리로는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마음으로 그의 작품을 받아들인 것이다. 거원초 이인희 교사는 ‘찾아가는 미술감상 교실’이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의 예술적 감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한다. “아이들은 평소 추상화가 나오면 ‘저게 뭐야?’라고 일차원적으로 생각했어요. 하지만 강좌를 통해 작품을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었죠. 미술작품이 어렵고 지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흥미를 갖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미술교육 프로그램 진행

‘찾아가는 미술감상 교실’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지난 2007년부터 진행 중인 공공 미술교육 프로그램이다. 맞춤형 방문 미술 강좌로 미술관이 강좌를 신청한 곳으로 직접 찾아가 유익한 미술수업을 진행한다. 주로 미술관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과 저소득 지역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운영돼 왔지만, 미술작품을 어렵게 느끼는 일반 시민들도 신청할 수 있다.

오현미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찾아가는 미술감상 교실’로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바닷가재 전화기’도 얼토당토않은 조합으로 만들어진 미술작품입니다. 평소 아이들이 상상할 수 있는 한계를 뛰어 넘은 거죠. 이처럼 생각의 한계를 자극해 상상의 폭을 넓히면 창의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지구를 살리는 어린이 디자인 교실 신설

올해부터는 지구자원의 생산, 활용, 폐기라는 사이클에서 버려지는 재료를 재활용한 다운사이클 개념을 도입한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초등학생, 중학생이 대상이다. 기존 미술실기 재료와는 전혀 다른 산업폐기물이 상상력과 흥미를 자극시킨다. 뿐만아니라 한정된 지구자원을 아끼는 마음까지 길러준다. 학생들의 통합적 사고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찾아가는 미술감상 교실’ 모집은 2월14일~4월 1일까지다. 어린이뿐 아니라 직장인, 주부, 청소년 강좌도 마련돼 있다. 서울시 소재 기관, 기업, 학교에서 신청할 수있다. 직장인과 주부강좌는 70명 이상, 청소년과 어린이 강좌는 150명 이상일 때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seoulmoa.seoul.go.kr/index.jsp)에서 접수를 받는다. ^문의=02-2124-8924

[사진설명]찾아가는 미술감상교실이 학생들의 예술적 감각을 기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은 태랑초등학교 학생들이 미술감상교실 수업을 듣는 모습.

< 전민희 기자 skymini1710@joongang.co.kr >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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