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효석·강봉균, 무상복지 검증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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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민주당 내 ‘중도실용파’가 당의 무상복지 정책에 대한 검증에 나섰다. 김효석·강봉균·정장선 의원 등 의원 12명은 ‘민주정책포럼’을 꾸리고 24일 첫 모임을 열기로 했다.

 모임을 주도한 김효석 의원은 16일 “복지 정책은 무조건적으로 제시하면 나중에 역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당의 복지 의욕이 자칫 급진 정당 식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만큼 이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당초 모임 성격을 감안해 ‘민주실학포럼’으로 이름을 지으려다 학문 연구 모임처럼 비춰질 수 있어 민주정책포럼으로 확정했다고 한다.

 포럼에 참여하는 인사들은 부총리와 장·차관 등 정통 관료 출신과 중도 성향의 중진이 대부분이다. 경제부총리 출신의 홍재형·김진표 의원과 재경부 장관을 거친 강 의원, 농림·행자부 장관을 역임한 최인기 의원, 정통부 차관 출신의 변재일 의원과 김성순(전 송파구청장) 의원이 참여한다.

김효석 의원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을 지냈다. 정장선·김부겸 의원은 수도권 중도파이고, 원혜영 의원은 풀무원을 운영하며 실물 경제 경험을 갖췄다. 충청권 중진 박병석 의원도 포럼에 가세했다. 포럼 간사는 김동철 의원이 맡기로 했다.

 12명 중 8명은 열린우리당·민주당에서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정책통들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포럼은 민주당의 무상 복지 드라이브가 실현 가능성을 갖추도록 견제하는 기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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