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미호 해적질 동원 소식에 속탔는데 … 하루라도 빨리 남편 만났으면 좋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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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에 사는 김대근(55) 선장의 부인 송모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너무 걱정을 했는데 풀려난다는 소식을 들어 정말 기쁘다”며 “남편이 풀려나도록 애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송씨는 “지금은 그저 축하를 받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아직 남편의 건강 상태나 앞으로 어떻게 귀국할지에 대해선 들은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배가 풀려나기는 했지만 기름이 없어 바다에 떠 있다는 얘기만 전해들었다”며 “하루빨리 남편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 선장의 가족은 “해적들과 석방 협상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정부가 “해적과 협상을 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해 애를 태웠다.

특히 해적들이 금미305호를 해적질에 동원하고, 김 선장과 김용현(68) 기관장에게는 몸값을 못 내면 해적질을 하라며 위협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갔다.

 가족들에 따르면 금미수산 대표였던 김 선장은 2005년 11월 아프리카 어장을 개척하기 위해 케냐로 떠났다. 그러나 배가 자주 고장 나고 어장 개척에 실패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고용한 선원의 월급을 지급할 형편이 안 돼 지난해부턴 김 선장이 직접 배를 몰았다고 한다.

부산 금정구에 사는 기관장 김씨의 부인도 “그저 고맙고 감사하다”며 “남편의 몸 상태가 안좋다는데 하루 빨리 만나 건강을 돌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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