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바닐라 꽃과 깍지에서 얻는 피부세포 재생 농축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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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넬 수블리마지 라 크렘

샤넬이 안티에이징 크림 ‘수블리마지 라크렘’을 이달에 출시했다. 샤넬의 프리미엄 안티에이징 라인인 수블리마지의 한 종류로, 기존 크림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이전 제품은 아프리카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에서 자라는 바닐라종 ‘바닐라 플래니폴리아’ 열매에서 추출한 활성성분을 담고 있었다. 이번 제품은 열매와 꽃 두 가지에서 각기 추출해 혼합한 활성성분을 함유해 안티에이징 효과가 강화됐다. 성분은 같지만 ‘수프림 텍스처’와 ‘라이트 텍스처’로 제형을 달리해 피부 타입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수프림 텍스처는 차지고 풍부한 질감으로, 발랐을 때 피부가 부드럽고 쫀득쫀득하다. 라이트 텍스처는 그보다 묽고 가벼워 바를 때 부드럽고 느낌이 상쾌하다. 피부가 많이 건조하거나 차가운 공기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려면 수프림 텍스처를, 가벼운 느낌으로 촉촉한 피부 상태를 원한다면 라이트 텍스처를 쓰면 된다. 두 제품의 안티에이징 효과는 같다.

바닐라 꽃과 깍지에서 얻는 피부세포 재생 농축액

바닐라 플래니폴리아는 마다가스카르 섬 북동쪽 해안가의 암반자(Ambanja) 지역에서 자란다. 샤넬 리서치&기술팀 연구자 겸 민속식물학자인 자비에 오르망세는 이 지역 여성들이 신선한 바닐라 깍지로 만든 크림을 얼굴에 바르는 것에 관심을 가졌다. 이들은 나이든 여성도 피부가 건강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오르망세는 바닐라 플래니폴리아에 피부세포재생 성분이 들어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제품 성분으로 만들었다.

바닐라는 수분이 이뤄진 후 열매를 맺는 유일한 난초과 식물이다. 꽃은 약 15개의 송이가 무리지어 피어 마치 꽃다발처럼 보이는데, 녹색이나 연한 노란색을 띠고 향기가 좋고 윤기가 난다. 암술과 수술이 함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따라서 개화하면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수분을 시켜줘야 한다. 수분 후에는 씨방이 10~25㎝ 길이의 깍지로 변한다. 깍지 안에는 10개 정도의 작은 열매가 들어 있다.

꽃과 깍지는 따자마자 농장 근처에 있는 추출 시설에서 즙으로 짠다. 각각의 원액은 프랑스 소피아 안티폴리스 화장품 연구센터로 보내져 폴리프랙셔닝 기술로 정제·가공한다. 이 결과물이 ‘플래니폴리아 PFA’다. 깍지에서 추출한 폴리케톤 원액과 꽃에서 얻은 헤테로사이드를 분자 재조합 과정을 통해 합성한 혼합물로, 피부세포를 재생해 노화를 방지한다.

플래니폴리아 PFA를 만드는 데는 많은 정성이 들어간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수확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원액에서 플래니폴리아 PFA로 만들어질 때까지도 20여 가지의 연속적인 공정을 거친다. 1㎏의 플래니폴리아 PFA를 생산하려면 6만여 개의 깍지와 1만4000 송이의 꽃이 필요하다.

플래니폴리아 PFA의 재생 효과 높이는 법

수블리마지 라 크렘은 수블리마지 쎄럼과 함께 사용할 때 효과가 배가된다. 수블리마지 쎄럼은 히말라야 오지에서 자라 는 황 금 꽃(골든참파)에서 추출한 성분을 농축시킨 것으로, 피부에 쌓이는 독소를 제거하고 세포 스스로의 활동을 촉진한다. 활력을 찾은 피부에 수블리마지 라 크렘의 플래니 폴리아 PFA가 작용하면 세포 재생 촉진 과정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진다.

[사진설명] 1.샤넬 수블리마지 라 크렘. 수프림 텍스처(사진 위쪽)와 라이트 텍스처로 나뉘어 피부 타입별로 골라 쓸 수 있다 2.바닐라 플래니폴리아 꽃(왼쪽)과 수분 작업 모습 3.샤넬 수블리마지 쎄럼

<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
[사진=샤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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