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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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호 24면

2011년 주식시장 조짐이 좋다. 새해 첫 거래일인 3일 코스피 지수는 2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2007년 10월 31일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2064.85·종가 기준)를 경신했다. 7일에는 전날보다 8.59포인트(0.41%) 오른 2086.2로 장을 마치며 4일 기록한 종전 사상 최고치(2085.14)를 다시 뛰어넘었다. 이날 시가총액도 1163조254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격언으로 보는 증시 Review

7일 개장 초반에는 지수가 밀렸다. 증시 역사를 새로 쓴다는 피로감이 컸다. 여기에 전날 미국 다우지수가 하락했고, 장 시작 전 발표된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게 악재로 작용했다. 장중 2068 선까지 밀렸다. 그러나 장 막판 증권사를 중심으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반전했다.

이로써 연초 첫 5거래일 동안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말에 비해 35포인트(1.71%) 넘게 올랐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980년 이후 31년 동안 코스피가 연초 5거래일 동안 어떻게 움직였느냐가 연간 수익률 방향과 일치한 경우는 모두 23년이었다. 연초 5거래일간 지수가 올랐으면 그해 지수가 오를 가능성이 74%였다는 의미다. 그리고 1월 수익률과 연간 수익률 방향이 같았던 경우도 22년이나 됐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코스피 지수가 2000 선을 넘긴 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이익 수준을 고려하면 비싸지 않다”고 주장한다. 글로벌 유동성 덕에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몰리고 있다. 연기금의 주식 투자 비중 확대도 호재다. 올해 증시에 대해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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