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열정, 작심삼일 이기는 여덟 번째 습관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00호 31면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다. 마음먹은 것이 사흘 간다는 말이다. 이 말이 가장 많이 쓰이는 시기가 요즘이 아닌가 싶다. 많은 사람이 새해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결심을 하고, 또 다른 목표를 세운다. 지난해 직장인 14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어떤 설문조사를 보니까 응답자 가운데 94%가 새해 초에 신년 계획과 함께 새로운 목표를 정했다고 답했다. 가장 많은 결심이 건강을 위해 운동하기. 둘째가 자기 계발을 위한 공부, 셋째로 많은 내용은 다이어트와 금연이었다. 이 밖에 카드 사용 줄이기, 금주, 주변 사람들과 관계 개선, 일찍 일어나기, 지각 안 하기 등 다양한 목표를 세우고 있었다.

문제는 언제까지 이러한 다짐이 지속되느냐인데, 일주일 이내에 포기하는 사람이 41%나 됐다. 10%의 사람은 결심한 지 하루 만에 아예 없던 일로 해 버렸다. 열흘 정도 노력해 본 사람은 17%, 보름 정도 지속된 경우가 13%였고, 20일 이상 결심을 지켰다는 사람은 8.5%에 불과했다. 평균적으로 보면 11일 만에 대부분의 사람이 연초에 세운 자신의 목표를 포기해 버린 것이다. 이유가 뭘까? 가장 많은 것이 ‘업무나 직장 생활에 치이고 찌들어서’였고 ‘오래된 습관이라 고치기 힘들다’ ‘시간이 지날수록 목표의식이 희미해져서’ ‘실천에 도움이 안 되는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등이었다. 그도 아니면 ‘원래 의지가 약하고 변덕이 심한 편이라서’ ‘지금은 때가 아니다 싶어서’ 등이었다. 심지어 ‘갑자기 이걸 왜 해야 되나 회의가 들어서’라는 대답도 2%였다.

포기 이유를 보면서 나름 몇 가지의 특징을 생각해 봤다. 우선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 ‘난 원래 그래’ ‘내가 할 수 있겠어?’ 하는 생각이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 규정은 아주 어릴 때부터 잘못된 부모의 교육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격려와 칭찬보다 부정적인 지적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들에게서 특히 심하다. ‘나는 안 돼’라고 하는 괴물이 의식의 밑바닥에 도사리고 있는 한, 어떤 것도 이뤄 내기 어려운 건 당연하다.

둘째는 원인을 내가 아닌 다른 것 때문이라고 믿는 것이다. ‘업무나 직장 생활이 힘들다’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은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 등. 살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없는 이유는 조건을 달기 때문이다.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서’가 이에 해당된다. 이런 조건을 찾는 심리의 저변에는 현재에 안주하려는 마음이 있거나 책임지지 않으려는 자기 방어의식이 존재한다.

셋째로는 새롭게 세운 목표가 완전히 자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엇이든 진심으로 원해야 열정이 생긴다. 성공적인 결과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행복해진다면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결정했거나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세운 목표에 대해 에너지의 몰입이 지속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목표를 이룬 다음 올 결과에 대해 확신과 갈망도 적어질 수밖에 없다. 흔히 목표를 세울 때 SMART를 기억하라고 조언한다. 구체적이고(S), 결과에 대해 측정이 가능하며(M), 달성이 가능한(A), 현실적인(R), 시간(T) 계획 등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의 첫 자를 모은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결심이든 아무리 훌륭한 틀과 기준에 맞춰 만들더라도 자기 내부의 장애물을 확실히 알고 먼저 제거하기 전에는 성공할 수 없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쓴 스티븐 코비 박사도 결국 ‘내면의 열정’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8번째 습관』을 쓰게 된 것 아닌가.

성공하려면 가장 먼저 ‘자기 불신’이라는 내면의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 원래부터 안 되는 사람은 없다. 안 되기로 작정한 사람이 있을 뿐. ‘나는 안 돼’라고 믿는 것은 안 되기로 작정한 것과 같다. 필요하다면 매 순간 ‘나는 할 수 있다’고 자신에게 속삭여야 한다. 어느 누구도 내게 필요한 만큼의 격려와 칭찬과 힘을 주지 않는다.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뿐이다. 새해의 첫 달인 1월도 벌써 3분의 1이 지났다. 목표 실천의 평균적 유효 기간이 된 셈이다. 이미 포기했다면 다시 시작하면 된다. 새해엔 중도 포기하지 말고 성공을 위한 자가 발전기를 돌리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