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로봇 동원 해저 희토류 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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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국의 희토류 수출 금지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일본 정부가 희귀금속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해저 로봇’ 등 첨단 기술 총동원령을 내렸다. 일 정부는 첨단 기기를 활용, 바닷속에서 잠자고 있는 금·은 및 희귀금속을 채굴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일본은 희귀금속의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일 정부는 당장 올해부터 오키나와(沖繩)·오가사와라(小笠原)·이즈(伊豆) 등 금·은과 희소금속이 다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역을 중심으로 ‘해저열수광상(海底熱水鑛床)’의 채굴 시험에 나설 방침이다. 늦어도 10년 안에는 상업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저열수광상에는 아연과 구리를 비롯한 일반 금속과 니켈·카드뮴·코발트 등 희귀금속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국제해저기구(ISA)는 해저열수광상의 가치를 t당 489~1360달러(평균 819달러/t)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일본 주변 바다에 많이 존재하고 함유량도 많아 그 규모는 200조 엔(약 27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희토류(稀土類)=지각(地殼) 내 총 함유량이 300ppm 미만인 희귀금속. 원자번호 란탄 계열 원소 15개와 스칸듐(Sc ), 이트륨(Y ) 등 모두 17개 원소가 이에 포함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차, 2차전지, 풍력발전기 등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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