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국영화 기대작 빅3 … 마이 웨이, 고지전, 7광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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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지난해 충무로의 트렌드는 ‘센 영화’였다. 잔혹 코드가 강한 액션과 스릴러가 대세였다. 올해는 ‘큰 영화’가 단연 눈길을 끈다. 본지가 충무로 제작·투자·평론 분야 영화인 1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꼽힌 이른바 ‘빅3’는 전쟁영화와 3D블록버스터다. 총제작비 300억원 규모의 ‘마이 웨이’를 비롯해 모두 100억원대가 넘는 대작들이다.

 강제규 감독의 ‘마이 웨이’가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고,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고지전’이 뒤를 이었다. 여름 개봉 예정인 ‘고지전’은 휴전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전투를 벌였던 병사들의 이야기다. ‘의형제’로 지난해 한국영화 흥행 2위(전국 541만 명)를 차지하며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장훈 감독이 연출을, 고수·신하균·류승룡·김옥빈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저널리스트 최광희씨는 “장훈 감독이 ‘의형제’와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분단의 비극을 이야기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역시 여름 개봉 예정인 ‘7광구’는 한국영화 최초로 시도되는 3D 블록버스터다. 석유시추선에서 벌어지는 해저 괴생물체와 인간의 사투가 펼쳐진다. ‘해운대’의 하지원, 안성기·오지호·박철민이 출연한다.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이 연출하고 ‘해운대’ 윤제균 감독이 기획·제작을 맡았다. “판타지와 3D가 제대로 만날 수 있을지 기술적·장르적 시금석이 될 작품”(영화칼럼니스트 김형석) 이란 평을 받았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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