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수수료 없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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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올해부터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을 때 취급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용자들은 약 2%포인트가량 금리가 떨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농협과 씨티은행이 1일 사용분부터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금서비스를 제공하는 18개 카드사가 모두 취급수수료를 없앴다. 그동안 농협은 거래금액의 0.18%를, 씨티은행은 0.3%를 취급수수료로 받아왔다. 이를 이용자가 부담하는 연 평균 금리로 환산하면 각각 1.42%, 2.53%에 달했다. 앞서 나머지 16개 카드사들도 0.2~0.6%에 달하던 취급수수료를 지난해 모두 폐지했다.

 취급수수료란 이용 기간이 얼마이든 상관 없이 건당 일정 비율로 떼는 수수료를 말한다. 현금서비스에 취급수수료가 붙기 시작한 건 2003년 카드대란 때다. 수익성이 나빠진 카드사들이 이자율을 마냥 올릴 수 없다 보니 거래비용을 명목으로 새로운 수수료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이후 카드사 경영실적이 크게 좋아지면서 추가 이자인 취급수수료를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하나SK카드가 지난해 1월 가장 처음 취급수수료를 없앤 데 이어 신한·삼성·현대카드 등 주요사가 잇따라 동참했다.

 취급수수료 폐지로 현금서비스 이용자가 부담하는 실질 금리는 평균 2%포인트 정도 내려가는 것으로 나타난다. 여신금융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5개 전업계 카드사(롯데·삼성·신한·하나SK·현대카드)의 평균 현금서비스 수입비율은 연 22.4%로 1분기(연 24.7%)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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