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학 중 테러 당한 여성 돕고 간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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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중국 현지 신문에 소개된 장혜민씨 사연. 사진 오른쪽이 장혜민씨.

중국에 유학 중인 지역 대학생이 황산 테러를 당한 현지 여성을 도와 중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은 대구가톨릭대 영어영문학과 3학년으로 해외복수학위 과정을 위해 지난 2월 중국 산둥성 지난(濟南)시 산둥(山東)대학으로 유학을 떠난 장혜민(23·여)씨다.

 장씨는 최근 정체불명의 범인으로부터 황산 테러를 당해 얼굴에 큰 상처를 입은 장비옌에게 성금 2000위안(약 34만원)을 내놓고 간호까지 한 사실이 중국 관영매체인 CCTV를 비롯해 산둥TV와 지역 신문 등에 자세히 소개됐다.

 장씨는 “불행한 사고를 당한 장비옌과 남편 왕더융의 사연을 언론을 통해 들었는데 우연히 들른 병원에서 이들을 직접 보고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일 장비옌이 2차 성형수술을 받은 뒤에도 병실에 들러 그를 위로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은 같은 산둥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백승호(23·대구가톨릭대 무역학과 3)씨가 학교 측에 전하면서 알려졌다. 백씨는 장씨의 선행을 지켜본 지역 사람들도 장비옌을 도와 주기 시작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장씨는 자신의 선행이 중국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 “사실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다”며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겸손해 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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