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준율 0.5%P 또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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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또다시 인상한다. 1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오는 20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들어 여섯 번째, 최근 5주 만에 세 번째다. 현재 대형 시중은행에 적용되는 지급준비율은 18%다.

 이번 조치는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준율을 높이면 은행의 대출 여력이 줄어 시중에 추가적으로 풀리는 돈의 규모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날 중국은 11월 무역흑자가 229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골드먼삭스 송유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경기가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이 지나치게 증가하면 더 긴박한 물가 억제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앙경제공작회의 개막=내년 중국의 경제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10일 개막했다. 홍콩 신보(信報)에 따르면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주재하며 당·정 최고 지도부 인사들이 모두 참석했다. 중앙당교 교위원회 연구실의 저우톈융(周天勇) 부주임은 “이번 회의에선 내년부터 시작되는 12차 5개년 계획(12·5계획)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재정·통화 정책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수출에서 내수로 경제성장 방식을 전환하는 ‘12·5계획’의 밑그림이 이번 회의에서 확정된다. 이번 회의에서 제시될 내년 성장률 목표치는 8% 선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확대 정책에 힘입어 실제로는 9%를 넘는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이번 공작회의에서 내년 소비자물가지수(CPI) 목표치를 4%로 낮추고, 이를 위해 은행 대출 축소 등 통화긴축 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 2년 만의 최고치인 4.4%를 기록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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