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맞수 삼성 제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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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SK나이츠가 10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에서 서울 라이벌 삼성에 105-103으로 이겼다.

SK는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돼 부담이 줄어든 이날 경기에서 뒤늦게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상윤 SK 감독은 경기 후 턱을 쓰다듬으며 묘한 표정으로 코트를 빠져나갔다. '전엔 왜 오늘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을까. 최근 사생결단의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6연패를 당했던 SK다.

SK는 초반 경기가 잘 됐다. 전반에만 전희철의 3점슛이 3개나 꽂혔고, 크리스 랭의 호쾌한 덩크슛이 5개나 나와 삼성의 기를 꺾었다. 전반을 63-46으로 크게 앞선 SK는 여유있게 경기를 이끌었으나 후반 서장훈과 알렉스 스케일을 앞세운 삼성의 거센 추격에 한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크리스 랭이 리바운드와 득점에서 호조를 보였고, 임재현이 고비 때마다 쐐기를 박는 자유투를 성공시켜 승리했다. 임재현은 경기 종료 21초 전부터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는 자유투 7개를 연속 성공시켰다.

3연승을 달리던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대진을 위해 이날 이겨야 할 경기를 놓쳤다. 이겼다면 삼성은 5위로 올라가 SBS를 피할 가능성이 컸지만 이날 패배로 '괴물' 단테 존스를 만날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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