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리나 부활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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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최근 휼렛패커드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IT(정보통신)의 여제(女帝)' 칼리 피오리나(50.사진)가 유력한 차기 세계은행(IBRD.국제부흥개발은행) 총재 후보로 떠올랐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그동안 후임 총재 후보로 꼽혔던 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과 로버트 졸릭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모두 부시 2기 행정부에 잔류하게 됨에 따라 최근 들어 피오리나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세계은행 총재는 전통적으로 미국이 지명하는 것으로 관례였으며,제임스 울펀슨 현 세계은행 총재는 오는 5월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화려한 제스처와 강한 지도력으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기업인'중 하나로 꼽혔던 피오리나는 지난달 9일 다른 이사들과의 견해차로 휼렛패커드 CEO자리에서 전격 사퇴했다. 그러나 백악관이나 미 재무부는 피오리나의 기용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이 밖에도 워싱턴 정가 주변에서는 존 테일러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랜달 토비아스 전 AT&T 부회장 등과 함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에르네스토 세디요 전 멕시코 대통령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LA타임스가 그동안 개발도상국 지원활동에 힘써온 록그룹 U2의 리더인 보노를 기용해야한다는 사설을 게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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