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후엔 50대도 청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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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출산율로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한국이 2050년이면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가 될 전망이다.

유엔 경제사회국이 최근 발표한 '세계 인구 전망 2004'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50년 전 인구의 중간 나이가 53.9세로 주요 국가 중 '가장 나이든 국가(oldest country)'가 된다. 인구 중간 나이란 전 인구를 연령별로 놓았을 때 가운데인 중간값(median)에 해당하는 연령으로, 2050년이면 우리나라 전 인구의 50%가 53.9세 이상이라는 뜻이다.

현재 일본이 인구 중간 나이 42.9세로 세계에서 가장 나이든 국가이지만, 중간 나이 35.1세로 10위권 밖인 한국이 45년 후엔 일본(52.3세)을 제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수치는 세계 각국이 줄어드는 출산율에 적극 대응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예측이어서 앞으로 한국의 출산율이 현재보다 더 낮아질 경우엔 최고령 국가로 가는 시간이 더 짧게 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즉 한국의 출산율이 2005년 1.23명에서 2050년 1.77명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실제 출산율 회복이 이보다 더디면 한국은 더 빨리, 많이 늙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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