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탈모에 새 빛…레이저로 혈류 도와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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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남성 탈모 시장은 국내에서만 대략 5000억원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보다 탈모 비율은 낮지만 부정적 인식이 더 높아 성인 10명 중 7명은 탈모를 일종의 병으로 인식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지금까지 의학적으로 검증된 탈모치료제는 미녹시딜.프로페시아가 고작이다. 여기에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은 레이저가 등장해 3파전을 예고한다.

'헤어가드'로 명명된 개인용 탈모치료기는 적색과 짧은 파장의 레이저빔을 발생한다. 저출력레이저의 생체활성 효과는 1970년대 헝가리 메스터 교수에 의해 밝혀진 사실. 상처 치유 및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어 대상포진 신경통에 이용하고 있다.

탈모 억제 및 모발 성장 원리는 모세혈관 확장과 ATP(에너지 저장 물질).단백질 합성 촉진이다. 혈류를 증가시켜 모낭세포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고, 모근을 강화한다는 것.

한양대병원과 한림대병원 피부과에서 26~60세 탈모 남성 23명과 24명을 대상으로 14주간 임상시험을 한 결과 치료효과는 의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모발 수는 4.3~6% 늘었고, 휴지기 모발 수는 3.8~17.4% 감소, 생장기 모발 수는 1.4~11% 증가했다. 환자 만족도는 각각 88.5%와 83.3%였다.

이 제품으로 임상을 한 한양대병원 노영석 교수(피부과)는 "심리적인 플라시보 효과가 아닌 것만은 사실이지만 이번 연구결과가 일시적인 효과인지, 영구적 것인지 알기 위해선 6개월 이상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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