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타자 연속 안타 … 불 뿜은 거인 방망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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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각 팀의 신경전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김성근 SK 감독은 15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에 앞서 “롯데가 SK의 사인을 훔쳤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14일 경기에서 롯데의 3루 베이스코치가 SK 포수의 사인을 본 뒤 1루 코치를 거쳐 타자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했고, 당시 심판진도 “김 감독이 오해한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포수 사인이 3루 코치에서 1루 코치를 통해 타자에게 전달되려면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고 김 감독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날 양팀의 경기 내용도 가을잔치 못지않게 뜨거웠다. 8회 초까지는 SK가 5-1로 여유 있게 앞서 나갔다. 그러나 롯데에는 전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은 기세가 남아 있었다. 롯데는 8회 말 선두 7번 정보명의 2루타를 시작으로 3번 대타 이승화까지 여섯 타자 연속 안타로 단숨에 5점을 보태 역전에 성공했다. 넉 점 차 열세를 뒤집은 롯데의 6-5 승리였다. 롯데는 올 시즌 SK전을 7승12패로 마감했으나 후반기 상대 전적에서는 5승2패로 우위를 점했다.

선두 SK는 정규시즌 1위 매직넘버를 6에서 줄이지 못했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삼성과의 승차는 세 경기다. 삼성이 남은 7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가정한다면 SK는 9경기 중 6승 이상을 해야 자력으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5위 KIA는 광주구장에서 3위 두산을 6-5로 꺾었다. 두산의 패배로 삼성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2위를 확보했다.

신화섭 기자

◆프로야구 전적(15일)

롯데 6- 5 SK   KIA 6- 5 두산

한화 4- 3 넥센(연장 11회)

◆ 오늘의 프로야구 ▶LG(봉중근)-SK(이승호·배번 37)(잠실·SBS스포츠·MBC LIFE) ▶KIA(정용운)-삼성(레딩)(광주·KBS N·MBC SPORTS+·이상 오후 6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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