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들 '한 우물만으론 모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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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인터넷 기업들이 달라지고 있다.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속에서 검색 전문사이트들이 흘러간 TV프로그램을 찾아주는 데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는가 하면 음악 파일 서비스업체들도 비디오 게임과 영화 배급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발을 내딛고 있다.

*** 구글 "TV도 검색"

세계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구글과 야후가 이번엔 TV 콘텐트 검색을 놓고 또 대결을 시작했다. 이들의 경쟁은 인터넷 검색 영역을 웹사이트는 물론 방송이나 책, PC 하드웨어 등으로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의 공영방송인 PBS와 뉴스전문 케이블 채널인 폭스뉴스, 의회 현장을 중계하는 C-SPAN,미 야구협회(NBA) 등과 계약해 과거 방송내용과 화면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의 조나단 로젠버그 상품관리담당 부사장은 "궁극적으로 모든 TV 프로그램을 인덱스로 만들어 검색대상으로 삼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야후도 지난달부터 유사한 서비스를 시험 가동 중이다. 야후는 미국의 블룸버그 TV 외에 영국 BBC방송 등 유럽으로 제휴의 손길을 넓히고 있다. 이미지나 비디오 검색은 기존의 텍스트 검색보다 기술적으로 더 어렵다. 그러나 양사는 방송 화면이나 비디오를 찾는 수요가 많다고 보고 아직은 초보단계인 이 분야의 기술을 보강해 더 많은 네티즌을 자사로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 냅스터 "영화도 서비스"

미국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업체인 냅스터도 고객 확보를 위해 영화비디오 게임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4일자에서 크리스 고로그 냅스터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FT는 초고속 인터넷과 무선시스템을 개발해온 냅스터가 이제 전통적인 영화 배급자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로그 회장은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국제음악박람회 미뎀(MIDEM)에서 "냅스터가 자체 온라인 음악모델을 영화와 TV 프로그래밍, 비디오 콘텐트 등에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특히 젊은 비디오 게임 세대를 겨냥해 영상 부문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영화분야에서도 냅스터가 '스카이' 채널처럼 충분히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활발한 사업다각화 움직임은 최근 MP3 'i포드'를 앞세워 디지털 음악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애플사와의 경쟁에서 고객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FT는분석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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