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 마라톤 레이스‘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메달 획득을 위한 마라톤 선수들의 레이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단은 29일 대구에서 마라톤 코스 현장 적응 훈련을 했다. 선수들은 이날 오전 9시 도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마라톤 코스를 따라 달렸다. 경찰은 선수들이 뛸 수 있도록 1개 차로의 차량을 통제하고, 교차로의 신호도 선수들에 맞춰 조정했다. 특히 선수 보호를 위해 사이드카 8대와 순찰차 4대를 현장에 배치했다. 폭염 속에 가랑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선수들은 힘차게 마라톤 구간을 뛰며 코스를 점검했다.

훈련에는 지영준 등 남자 선수 15명과 여자 선수 6명 등 모두 21명이 참가했다.

국가대표팀의 황영조 감독은 “코스가 전반적으로 평탄해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대구 날씨가 더워 후반에 선수들이 지칠 수 있다”며 “‘더위와의 싸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와 대한육상경기연맹이 마련했다. 내년 대회 때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미리 적응훈련 기회를 준 것이다. 조직위 등은 대회 개최 시기와 비슷한 때에 코스를 달려 보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내년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린다. 선수단은 다음달 5일에도 같은 훈련을 할 계획이다.

이날 참가한 지영준 선수는 유력한 메달리스트로 꼽힌다. 지난해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8분 30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현역 한국 마라톤 선수 중 최고 기록 보유자다. 베를린 대회 3위 입상자보다 5초 뒤져 메달 획득 가능성이 어느 선수보다 크다.

한편 내년 대회의 마라톤은 도심을 도는 루프 코스(Loop Course)에서 열린다. 출발선이 주경기장이 아닌 도심 한복판의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이다. 골인 지점도 같다. 마라톤 선수들은 국채보상공원을 출발해 수성네거리∼범어네거리∼두산오거리∼수성못오거리∼중동네거리∼대구은행네거리∼반월당네거리 ∼중앙네거리 구간을 두 바퀴 돈다.

이어 같은 코스를 가다 수성못 구간을 통과하지 않고 황금네거리∼중동네거리를 거쳐 국채보상공원으로 골인한다. 루프는 고리라는 뜻으로 코스가 순환형이라는 의미다.

홍권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