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아낀 만큼 상품권 줍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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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전기료도 아끼고, 상품권도 받으세요. "

환경단체인 에너지시민연대가 전기료 등 가정의 에너지요금 20%를 절약하면 이에 해당하는 상품권 등을 지급하는 이색 캠페인을 벌인다. 이른바 '20/20 에너지 리베이트 운동'이다. 이 단체는 다음달 홈페이지(www. 100. or. kr)를 통해 전국에서 1천가구를 모집, 에너지 절약 방법을 교육한 뒤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내년 7∼9월의 전기료가 전년보다 20%이상 줄어들면 해당 금액만큼 상품권·상품 등으로 보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범적으로 신청가구 중 1백가구에 대해서는 내년 1∼3월 전기·가스 요금을 모니터해 전년보다 20% 이상 절약하면 마찬가지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휴대전화 충전기 등 사용 중이 아닌 전기플러그를 다 뽑고, 실내온도를 18∼20℃의 수준으로 유지하기만 해도 에너지요금을 34%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각 가정의 겨울철(10∼3월) 실내온도를 1도 낮추면 해당기간의 월평균 광열비가 7% 줄어 전국적으로 4천6백억원이 절약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01년 전력수급 불균형에 따른 대규모 정전사태를 겪은 뒤 최근 이같은 제도를 도입, 여름철 전기사용량을 20% 줄이면 이듬해 전기요금에서 해당액을 감해주기로 했으며 연간 약 13억달러(약 1조5천억원)의 절약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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