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히치' 주연 윌 스미스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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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마음에 쏙 드는 이성이 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맨 인 블랙''나쁜 녀석들' 에서 코미디.액션 배우로 자리 잡은 윌 스미스(37.사진)가 해결사로 나섰다. 3월 한국 개봉을 앞둔 '미스터 히치: 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감독 앤디 테넌트)에서 '데이트 닥터'라는 신종 직업을 택했다.

"제가 바로 진짜 '미스터 히치'입니다. 친구들이 여자친구 생일인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늘 제게 묻는답니다."

하와이의 한 호텔에서 14일 만난 그는 자신이 실제로 '남녀관계 전문가'라고 떠벌였다. 아내이자 영화배우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34)와 평소 대화를 많이 하고, 페미니즘 서적도 탐독한다고 자랑했다.

"핵심은 '리딩과 러닝'(읽고 배우는 것)입니다. 왕도는 없습니다. 또 자신의 장점을 세 번째 데이트까지는 상대에게 꼭 보여줘야죠."

그는 "나도 여자로부터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속의 미스터 히치가 배신당한 것과 유사한 경험이다. "중학교 때 연상의 여자를 좋아했는데, 그녀가 전교생 700명 앞에서 '나는 너한테 너무 과분해'라고 선언하지 뭡니까."

'미스터…'는 "모든 남자에게는 원하는 여성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 히치는 외모에 자신 없는 회사 중역 앨버트가 흠모하던 여인의 사랑을 얻게끔 실력을 발휘하지만 정작 자신은 가십 전문지 기자의 마음을 얻는 데 번번이 실패한다. 인터뷰 말미에 윌 스미스가 표정에서 장난기를 거두고 말했다. "상대방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합니다.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게요. 그것이 사랑을 찾는 비결입니다."

하와이=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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