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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과 함께하는 분유 이야기 ① 어떻게 만들어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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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모유 대체음식이 분유라는 데는 대부분의 전문가가 동의한다. 실제로 분유를 먹고 자란 아기도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한다. 분유를 먹인 아이에게 특별히 발달상 문제가 있었다는 보고도 없다. 수많은 엄마가 자녀에게 분유를 먹이면서도 정작 분유에 대해선 잘 모른다. 조제분유·전지분유·탈지분유를 구별하지 못하는 부모도 수두룩하다. 분유(조제분유)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성분이 들어 있으며, 장·단점은 무엇인지 궁금증을 풀어주는 ‘분유 이야기’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매일유업 평택공장 내 조제분유 저장설비(사일로).

서울대 식품공학과 이형주 교수는 “이상적인 조제분유는 엄마 젖에 가장 가까우면서 아기가 먹어도 절대 안전한 것”이라고 정의한다.

기자는 분유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보기 위해 6일 오전 매일유업 평택공장을 방문했다.

분유의 기본 재료는 우유다. 그러나 우유만을 말려서 분말로 만들었다면 전지분유다. 전지분유는 상온에서 유통기한이 6개월가량인데 이를 1년으로 연장하기 위해 지방을 뺀 것이 탈지분유다.

아기를 위한 분유는 조제분유다. 주재료인 우유와 50여 가지 부재료를 잘 섞은 뒤 이를 건조한 제품이다. 부재료는 유청·불포화지방·칼슘·철분·비타민 등 우유보다 모유에 더 많이 들어 있는 성분들이다. 이 같은 모유 닮기 작업은 분유 제조의 원료 투입과 용해, 표준화 공정(첫 2개 공정)에서 이뤄진다.

세종대 식품공학과 곽해수 교수는 “유당은 우유(4.8%)보다 모유(7%)에 많다”며 “이것이 조제분유를 만들 때 유당을 첨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농축유에 열풍을 쬐어 말리는 장비를 조절하는 열풍 건조 컨트롤룸.

안전성은 분유회사엔 ‘아킬레스건’이다. 세균·이물·환경호르몬·GMO(유전자 변형)·방사선 조사 등 안전성 이슈에 휘말리면 소비자 외면 등 엄청난 후폭풍이 뒤따른다.

그래서 분유회사는 대장균·대장균군(대장균 포함)·사카자키균·바실러스 세레우스균 등 세균을 없애기 위해 2중·3중의 방어막을 설치한다.

다행히 지금까지 분유에서 문제된 세균들은 하나같이 열에 약하다. 75도의 열을 몇 초만 가해도 죽는다.

평택공장 이재성 생산부장은 “액체 상태의 재료들을 120도에서 3초간 가열하는 살균·농축 공정(초고온순간살균법), 연유처럼 걸쭉해진 농축유를 말리기 위해 약 200도의 열풍을 가하는 건조 공정(수분 2.5% 이내)을 거친다”며 “이 같은 고온·건조 상태에서 살아남을 세균은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가끔 세균이 분유에서 검출되는 것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세균 탓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분유에선 탄화물·벌레·금속 등 이물이 종종 발견된다.

이물은 세균·중금속 등과는 달리 소비자들이 직접 볼 수 있어 해당 제품·제조회사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 분유회사들이 이물 제거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이래서다.

대개는 청정 공정을 통해 이물질을 걸러낸다. 청정기와 분당 5000바퀴 이상 돌아가는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이물을 거의 100% 제거하는 것. 또 분유통에 이물이 들어 있는지 여부는 캔 클리너로 확인한다. 통은 자외선 살균기로 살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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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에서 가장 흔한 이물은 탄화물이다. 탄화물은 한때 금속 이물로 오인됐었다. 이를 면밀히 분석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분유의 열풍 건조 과정에서 생성된 ‘탄 부위’라고 판정했다.

탄화물은 대개 농축유를 분유로 바꾸는 건조기 벽에 분유 원료가 붙어 있을 때 생긴다. 평택공장이 열풍 온도를 다소 낮추고 건조기 내부 청소 주기를 단축한 것은 이 때문이다.

평택공장에선 2년 전 중국산 일부 분유에서 문제됐던 멜라민 잔류 여부도 검사하고 있었다. 또 GMO와 방사선 조사 여부도 검사했다. 이는 GMO나 방사선 조사가 아기의 건강에 해롭다는 증거는 전혀 없지만 엄마들의 막연한 불안을 의식한 검사로 보인다.

분유공장의 최종 공정은 최고의 청결도가 요구되는 충진실(분유를 통에 담는 곳).

평택공장 오익종 공장장은 “충진실은 반도체 실험실이나 제약사 주사액 제조실 수준으로 유지된다”며 “헤파필터로 미세먼지까지 제거하고 자외선 살균장치를 설치해 1시간마다 실내를 소독한다”고 말했다.

평택공장의 경우 높은 양압을 걸어 외부 공기가 충진실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었다.



※‘분유 이야기’ ②편에선 독자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보내주신 질문 가운데 채택된 것은 지면에 답을 해드리고 소정의 사은품도 제공합니다. 평소 분유에 대해 알고 싶었던 내용을 간략하게 적어 13일까지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의 e-메일 주소(tkpark@joongang.co.kr)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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