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선수들 '명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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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이번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한국 스포츠를 빛냈던 스타 선수들이 대거 은퇴한다.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펜싱의 존재를 국내 스포츠 팬들에게 알린 김영호가 칼을 놓는다. 1990년대 엘리트 스포츠의 하락기에 남녀 하키의 국제경쟁력을 지켰던 신석교·이은영도 이번 대회가 고별무대다.

90년대 세차례 미스터유니버스에 뽑힌 한동기는 후배들을 위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한국 여자탁구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유지혜는 이번 대회에서 타도 중국을 실현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다. 내년 3월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육상 여자 창던지기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룬 이영선은 세계 도전의 꿈을 펴지 못한 채 발목 부상과 근육통으로 트랙을 떠나게 된다.

이밖에 97년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세계주니어선수권 듀엣 우승을 차지하고 이번 대회 은메달을 딴 장윤경도 은퇴한다. 이화여대 4학년인 장윤경은 아직까지 한창의 기량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에는 그가 활동할 실업팀이 없어 피치 못하게 선수생활을 접게 됐다. 여자사이클의 김용미도 동료인 전대홍과 결혼하면서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98년 방콕아시안게임 럭비에서 일본을 격파, '아무도 그들을 주목하지 않았다'는 공익광고의 모델이 됐던 성해경·용환명·박진배·백인성·김재성·김광제·유민석·김동선은 운동은 계속 하지만 세대교체를 위해 국가대표로는 더 이상 뛰지 않을 예정이다.

부산=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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