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시장 1조원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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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대기업들이 잇따라 참여하면서 패밀리 레스토랑를 비롯한 외식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패밀리 레스토랑 6대 브랜드(TGI프라이데이스·베니건스·마르쉐·아웃백스테이크·빕스·토니로마스)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3천억원)보다 63% 정도 늘어난 4천9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대기업·중견기업이 운영하는 다른 종류의 외식사업까지 합치면 올해 시장규모는 1조원(피자 제외)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의 경우 지난 5월 롯데그룹이 인수한 TGI프라이데이스는 19개인 매장을 내년까지 24개로 늘리고, 내년 초 새로운 외식 브랜드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동양제과는 외식사업 전문화를 위해 자사 외식사업부에서 운영하던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를 분리해 이달 '롸이즈온'이란 법인을 새로 출범시켰다. 롸이즈온은 내년에 최고급 레스토랑 '유로차우', 고급 중식 레스토랑 '미스터 차우'를 개점할 예정이다.

제일제당 계열의 푸드빌은 44개인 스카이락 매장을 내년까지 90개로, 8개인 빕스 매장을 20개로 각각 늘리고 내년 초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을 열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계열의 단체급식업체인 현대 지-네트는 지난달 25일 서울 역삼동 푸르덴셜 타워 지하 1층에 1백60석 규모의 퓨전 레스토랑 '휴레아' 1호점을 열면서 외식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LG 계열의 아워홈도 돈까스 전문점 '사보텐' 중심으로 외식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까르네스테이션'을 운영하는 신세계푸드는 외식사업 확대를 위해 새 브랜드를 만들 계획이다.

대기업의 공격적 사업확장에 맞서 중견기업·외식전문업체들도 잇따라 매장수를 늘리거나 신규 브랜드를 출범시키고 있다.

중식당(엉클웡스)·패밀리 레스토랑(마르쉐)을 운영하는 아모제는 백화점 중심으로 운영하던 테이크아웃 전문점 '카페 아모제'를 길거리 매장으로 확대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한식 전문점 사업도 시작한다.

스파게띠아·토니로마스 등 4개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를 운영하는 썬앳푸드는 연말께 새로운 브랜드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풀무원·남양유업·사보이호텔 등도 외식사업을 시작했다.

롸이즈온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크게 위축된 외식 시장이 최근 활발한 소비에 힘입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순익을 내고 있는 회사가 몇 안되는 것처럼 치열한 경쟁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문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take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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