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vs 최강 어깨, 드디어 맞붙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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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김광현, 류현진(위부터)

‘별들의 잔치’인 2010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24일 오후 6시30분 대구구장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29회째를 맞은 올스타전은 8개 구단의 스타 선수들이 총출동해 팬들에게 야구의 재미를 한껏 선사하는 축제 한마당이다. 이스턴리그(SK·두산·롯데·삼성)와 웨스턴리그(KIA·넥센·LG·한화)로 나뉘어 리그별로 팬 투표에 의해 선발된 베스트 10과 감독 추천 선수 13명 등 총 46명이 출전해 최고의 기량을 겨룬다. ‘한여름밤의 추억’으로 남을 올스타전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선발투수 빅뱅=현역 최고 투수로 꼽히는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K)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아직 한 번도 없다. 지난 5월 23일 대전 한화-SK전에서 나란히 선발로 예고됐지만 경기 직전 내린 비 때문에 대결이 무산됐다.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둘의 선발 격돌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류현진은 웨스턴리그 투수 부문에서 팬 투표 1위를 차지해 선발 등판이 확정됐다. 반면 이스턴리그에서는 투수 팬 투표 1위인 조정훈(롯데)이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한다. 이스턴리그 사령탑인 김성근 SK 감독이 김광현을 선발투수로 결정한다면 두 최고 투수의 맞대결이 마침내 이뤄질 수 있다. 올스타전의 특성상 선발투수들이 2이닝 정도씩만 던질 예정이지만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는 충분한 빅카드다.

◆별 중의 별은 누구=올스타전의 최대 관심사는 누가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돼 ‘별 중의 별’로 탄생하느냐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두드러진 ‘홈팀 선수 MVP’의 전통이 올해도 이어질지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올스타전 MVP는 네 번이나 개최 구장의 홈팀 선수가 차지했다. 2004년과 2007년 정수근(당시 롯데·부산 사직구장), 2006년 홍성흔(당시 두산·서울 잠실구장)에 이어 광주구장에서 올스타전이 열린 2009년에도 홈구단인 KIA의 안치홍이 MVP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올스타전은 13년 만에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에서 벌어진다. 삼성은 팀 내 유일한 올스타전 MVP였던 1985년 김시진(현 넥센 감독)에 이어 25년 만에 영광을 재현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상·하위팀 맞대결=연고 지역을 기준으로 나뉜 이스턴리그(전 동군)와 웨스턴리그(전 서군)가 올해는 상위권과 하위권 팀들로 정확하게 양분된 점도 흥미롭다. 전반기 종료 기준으로 1~4위인 SK·삼성·두산·롯데가 이스턴리그, 5~8위인 LG·KIA·넥센·한화가 웨스턴리그에 소속돼 맞대결을 벌인다. 이스턴리그가 정규시즌의 우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웨스턴리그가 하위 팀들의 반란을 일으킬지 관심을 모은다.

별들의 축제답게 풍성한 ‘돈 잔치’도 마련돼 있다. MVP에게는 승용차 한 대가 부상으로 수여되며 구장 오른쪽에 설치된 특별 홈런 존을 맞히는 타자에게는 올스타전 사상 최고인 1억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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