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댐, 충청권 水害방지'효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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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금강 상류(전북 진안군 정천면 용담리)의 용담댐이 이번 집중호우 기간 중 충청권의 홍수 피해를 줄이는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4~14일 대청·용담 등 금강의 2개 댐 유역에 평균 2백96.3㎜의 집중호우로 총 6억4천5백여만t의 빗물이 강으로 흘러들었다.

그러나 용담댐이 강수량의 35.7%(2억3천만t)를 저장, 기존 저수량(2억8천4백만t)을 포함해 대청호로 유입됐을 5억1천4백만t의 물을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담댐이 없었더라면 대청댐의 수량이 한계 저수량(14억9천만t)보다 4천1백만t(2.8%)이나 많은 15억3천1백만t에 달해 예년처럼 수문을 열었어야 했다는 게 공사측의 설명이다.

공사 관계자는 "수리(水理)실험 결과 용담댐 덕택에 대청호 수문을 열지 않아도 돼 금강 중류(공주 지점)의 수위가 2.36m나 낮아졌고 침수 지속 시간도 9시간이나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용담댐은 정부가 사업비 1조6천억원을 들여 1990년 착공, 지난해 10월 완공한 국내에서 다섯째로 큰 다목적댐(총 저수량 8억1천5백만t)이다. 그러나 방류량 배분을 둘러싸고 지자체간의 갈등이 심해 담수(물담기)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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