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보는 ‘수시로 1박 2일’ 캠프 - 자기소개서 작성법

중앙일보

입력


수시모집 지원을 고려중인 수험생에게 자기소개서는 큰 부담이다. 중요한 전형 요소여서 심리적 부담이 크고 어떻게 써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경우도 많다. 올해 수시모집을 준비중인 문건호(부천 중흥고 3)·반진현(부천 심원고 3)·이준혁(부천 원종고 3)군과 한주희(인천 부평여자고 3)양이 8월 7~8일 이투스청솔 ‘수시로 1박2일’ 캠프에서 진행될 자기소개서 작성법 강좌를 미리 경험했다.

억지로 꾸며내면 진실성·설득력이 떨어져

“이 학생이 왜, 무슨 계기로 간호학과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 알 수 있나요?” 이투스청솔 이희명(34) 책임컨설턴트가 한 간호학과 지망생의 자기소개서를 보여주며 물었다. 이 컨설턴트는 “간호학과 지원동기와 고등학교 재학 중의 자기주도학습과정 등이 서술돼 있지만, 구체적인 사례가 없어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자기 경험이 들어있지 못하기 때문에 간호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도 추상적이다. 단순히 고등학교 재학 중 과학을 열심히 했다는 표현뿐이다.

이 컨설턴트는 “자기 경험에 바탕을 둔 구체적인 예시”를 강조했다. 반드시 거창한 사건일 필요는 없다. 무엇을 느꼈고, 그 이후 어떤 노력을 했는지 자세히 풀어주면 된다. 오히려 억지로 꾸며내려 할수록 진실성과 설득력이 떨어진다. 예컨대, 수학을 좋아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단원에 흥미를 가졌고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자세히 보여주는 식이다.

문건호·반진현군(수학·과학 내신 우수)

자신의 강점을 전공적성에 연결해라

두 학생 모두 건설환경공학부를 목표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봤다. 전공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로 문군은 새집증후군에 의한 아토피성 피부염의 증가를, 반군은 두바이의 건축물을 얘기했다. 그러나 이 컨설턴트는 두 학생 모두 “전공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추상적으로 풀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심전공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무엇을 노력했는지가 표현되지 못했다. 건설·건축에 관심이 있어 수학·물리를 열심히 했다는 단순 연결 식의 표현은 설득력이 없다. 구체적으로 수학·물리의어떤 단원을, 어떻게 공부했는지 서술하라는 주문이다. 그것이 건설·건축 분야와 어떻게 연관되는지 보여줘야 한다. 수학·과학 내신성적이 우수한 점을 전공적성과 연결해 자신의 장점을 피력하라는 것이다.

이준혁군(리더십 우수)

교내·외 활동 서술할 땐 과정과 교훈 구체적으로

이군은 전교학생회장 시절 주도적으로 해냈던 공약 실천활동을 중심으로 서술했다. 정수기의 냉각기 교체, 화장실 환경 개선, 학교생활복을 학생 공모전으로 만들어냈던 경험 등이다.

이 컨설턴트는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듯이 결과만을 보여주는 것은 곤란하다”고 조언했다. ‘무엇을 해냈다’ 보다는 ‘어떻게 해냈다’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공약을 실현시키기 위해 학생들의 의견을 어떻게 모았는지, 갈등과 충돌은 없었는지, 선생님들과 의견은 어떻게 조율했는지 등 구체적인 단계를 보여주라는 것이다. 또 공약을 지켜가는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그것이 리더로서의 자질과 어떻게 연관될 수 있는지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주희양(수상경력 우수)

대외활동 단순 나열하지 말고 전·후의 달라진 점을 부각해라

한양은 ‘여성리더로서의 자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화여대의 특성에 맞춰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봤다. 꾸준한 봉사활동과 과학탐구대회, KEDI 주최 영재청소년 학술대회 등의 경험을 서술했다.

이 컨설턴트는 일단 “시도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대학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맞춰 자신의 활동경력을 살릴 수 있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활동경력을 단순히 나열해 보여주는 것은 한계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대외활동이 많다는 것만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다. 이 컨설턴트는 “대외활동 전·후 자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부각하라”고 조언했다. 영재청소년 학술대회 중에는 팀원·지도교사와 어떤 활동을 했고, 참가 후에 무엇을 느꼈는지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그리고 대회를 계기로 느꼈던 부족한 학습, 더 배우고 싶은 분야 등에 대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연결시키라는 주문이다.

※이투스청솔은 8월 7~8일 이틀 동안 송추유스호스텔에서 고1~재수생을 대상으로 ‘수시로 1박 2일’ 캠프를 진행한다. 지원전략과 자기소개서 작성, 논술·면접 전략 등 수시모집 준비를 위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있다. 이 캠프에 참가하면 1:1 개별컨설팅과 자기소개서 특강은 물론, 대학생 멘토와의 만남, 모의 면접 등 수시모집의 전형요소들을 모두 경험해볼 수 있다. 문의=02-400-4000


[사진설명] 이희명 책임컨설턴트가 한주희(사진 왼쪽)양과 반진현·문건호·이준혁(사진 왼쪽 2번째부터)군에게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설명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사진="김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