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옥들 강남 대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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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대기업들의 강남 이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해 GS그룹과 현대자동차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서울 강남구 일대로 모여들었다. 삼성전자.KT 및 보험회사들도 사옥을 강남으로 옮기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이들 기업 관계자는 ▶유동 인구가 많고▶지방 공장과의 왕래가 편하며▶주거 환경이 좋다는 점 등을 강남 이전의 장점으로 꼽는다.

LG그룹에서 분리된 GS그룹은 지난 8월 역삼역 인근 강남타워에 둥지를 틀었다. 현대차그룹은 역삼동 랜드마크 타워에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로템.다이모스.엠코.오토에버 등 비자동차 부문 계열사를 집결시켰다. 현대차그룹은 또 2006년까지 양재동 본사 옆에 건물을 하나 더 지어'쌍둥이 빌딩'을 만들 계획이다.

삼성은 2007년까지 서울 서초동 강남역 인근 7700여평 부지에 3개 건물로 구성된 삼성타운을 조성하고,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들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강남사옥이 회사 공장이 있는 경기도 수원.화성 등과 가깝기 때문에 업무상 효율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경기도 분당에 있는 본사를 강남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2호선 역삼역 인근에 위치한 스타타워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보험회사들도 앞다퉈 강남 입주를 서두르고 있다. 강남의 임대료와 땅값은 시내 중심가와 비슷한데 고객층인 부유층이 강남에 많이 거주하기 때문이다.

동양화재는 내년에 강남역 부근에 30층 건물을 짓고 본사를 옮긴다. 계열사인 메리츠증권과 한불종금도 이 건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강남으로 이전하며 사명 변경을 포함한 기업이미지(CI) 개선도 계획 중이다.

LG화재도 내년 12월 강남역 인근에 건설하는 19층 사옥으로 본사를 옮긴다. 이 회사는 광교에 위치한 현 본사 건물에도 일부 인력을 남겨놓아 강북~강남을 잇는'트윈 포스트(Twin Post.양대 중심)'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LG화재 관계자는 "프라이빗뱅킹(PB)을 강화하려는 금융사 입장에선 강남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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