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貨 모처럼 반등 日,8개월만에 해외 외환시장 개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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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일본 정부가 계속되는 엔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도쿄(東京)는 물론 뉴욕·런던 등 해외 외환시장에서도 시장개입에 나섬에 따라 달러화 시세가 모처럼 급반등했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백24.30엔에 거래돼 전날(1백23.35엔)보다 1엔 가까이 떨어졌다. 유로화 시세도 전날 유로당 93.76센트에서 93.27센트로 내렸다.

일본 정부는 가파른 엔화가치 절상이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해 이날 도쿄시장에서 50억달러 이상 달러화를 사들인데 이어 런던·뉴욕시장에서도 고비 때마다 달러를 적극 매입했다. 일본 정부가 해외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8개월 만이다.

전날 달러화 시세는 엔화에 대해 6개월 만에, 유로화에 대해서는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리기도 했었다.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일본 재무상은 "엔화의 급격한 음직임을 진정시키기 위해 엔화를 매도했으며 앞으로도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향후 추가로 시장에 개입할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달러 강세는 미국 경기 관련지표들이 크게 호전된데도 영향을 받았다.

이날 발표된 미시간대의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6.9로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4월 공장 주문도 1.2% 늘어 올들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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