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복사기·스캐너·팩스가 하나로 복합기 출시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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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9면

'프린터·복사기·스캐너·팩스를 딱 한 대로-.'

가정 또는 소호 사무실을 겨냥한 복합기가 잇따라 출시돼 컴퓨터 주변기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복합기는 이들 여러 가지 기능을 한데 묶은 것이다. 가정이나 작은 사무실에서 이들 기기를 따로따로 사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공간도 너무 많이 차지해 불편하다.

업계는 딱 한 대로 사무기기 준비를 끝낸다는 컨셉 하에 다양한 새 복합기를 개발, 올 들어 경쟁적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다.

복합기의 기능도 갈수록 더 많아진다. 지난해 나온 복합기는 프린터·복사기·스캐너 등 기능을 가진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 새로 개발돼 나오는 복합기는 여기다 팩스 기능까지 더하고 있다.

사용의 편의성도 한층 늘렸다. 종이 한 장에 여러 장의 내용을 출력해 주는 복합기도 나왔다.

잉크와 종이 값을 줄여 주기 위해 세이브 시스템을 적용한 복합기도 나왔다.

국내 복합기 시장은 올해 24만여 대로 성장하며 본격화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무려 80%나 성장하는 것이다.

한국HP는 지난달 말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잉크젯 복합기 3종을 내놨다. 컴퓨터 주변기기를 출시하면서 신제품 발표회를 가진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이 제품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뜻이다. 새 복합기는 'hp psc950''d오피스젯145''d오피스젯155' 등이다. 이들 제품은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컴퓨터와 연결하지 않고 곧바로 출력할 수 있다. 전체사진보기 기능이 있어 여러 장의 사진을 보며 원하는 사진을 골라 출력할 수 있다.

psc950은 이 같은 기능 외에 팩스 기능이 추가돼 사무실은 물론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02-3270-0720

삼성전자는 잉크젯 복합기 '마이젯 콤보'를 출시하고 있다. 가정 및 소호 사무실을 겨냥한 제품이다. 절약 모드를 채택했다. 잉크는 30%, 용지는 50% 절약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전원 및 통화료 절약 기능도 갖췄다.

삼성은 마이젯 콤보 출시 기념으로 지난 2월부터 구매 고객에게 샘소나이트 서류가방을 주고 있다. 02-751-2899

삼성전자는 또 팩스 기능까지 갖춘 레이저 복합기 'SCX-5312F'를 출시 중이다. 소호 사무실을 타깃으로 한다. 일반 문서뿐만 아니라 입체물의 스캔까지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토너·용지 등 절약 기능을 갖췄다. 02-751-2783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복합기 6만여 대를 팔아 35%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올해는 한국HP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도전, 45%로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엡손·롯데캐논·신도리코도 올해 보급형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조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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