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인당 맥주 119병·소주 79병 술 갈수록 더 마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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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갈수록 술을 많이 마신다. 특히 위스키 수입은 세계 4위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만 20세 이상 성인 1인당 맥주(5백㎖) 1백19병을 마셨고, 소주(3백60㎖) 79병과 위스키(5백㎖) 1.4병을 곁들였다.

전체 술 소비량은 지난해 3백7만㎘로 전년에 비해 9% 증가했다. 술 소비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주춤했으나 그 이후 다시 늘어 지난해 처음으로 외환위기 전인 97년 소비량(2백83만㎘)을 넘어섰다.

특히 소주·위스키 등 증류주 소비(알콜 1백%로 환산한 수치)는 1인당 5.2ℓ로 러시아와 함께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재경부는 밝혔다.

맥주·와인 등 발효주를 합친 전체 술 소비도 1인당 7.6ℓ로 98년 세계 24위에서 지난해 세계 19위로 올라섰다. 세계 1위는 룩셈부르크며 미국과 일본은 우리보다 낮은 27, 28위다.

특히 양주는 최근 3년새 소비가 두배나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영국산 스카치 위스키를 1억8천만달러어치 수입해 스페인·미국·프랑스에 이어 세계 4위의 수입국가로 기록됐다.

이 수입액에는 해외여행을 다녀오면서 한병씩 들고 오는 위스키가 포함되지 않아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으로 재경부는 추산했다.

소주도 2000년에 잠시 줄었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약주·청주도 백세주·산사춘·군주 등의 인기로 98년 이후 35% 늘었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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