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민주.한나라 후보 확정 <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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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기도는 전국의 표심(票心)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도시와 농촌이 섞여 있는 데다 각 지방 출신이 고르게 분포돼 있어 지연·혈연이 별로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한나라당은 후보자를 대부분 확정하고 본선을 대비하고 있다. 민주당은 31개 자치단체장 후보를 모두 확정했으며 한나라당은 부천시·화성시 등 두 곳을 제외한 29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선 경선을 거부했거나 탈락한 자치단체장들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모색하고 있어 파란이 예상된다. 이들 중 일부는 경선의 공정성에 강력한 이의를 제기해 '막판 후보 교체'라는 변수도 남아 있다.

◇현직 단체장들의 쓴 맛=31개 시·군 가운데 다섯곳의 현직 단체장이 경선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경선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단체장들은 ▶당심과 민심이 차이가 나며▶지지자들이 출마를 권유 중이고▶경선이 불공정하게 치러졌다며 중앙당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기형 의정부시장은 민주당을 탈당해 지난 8일 한국미래연합(가칭)에 입당했다. 재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경선에서 탈락한 황교선(한나라당)고양시장도 중앙당에 이의를 제기하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단체장들도 적지 않다. 관선을 포함해 12년째 재임한 이성환 과천시장은 일찌감치 출마 포기를 밝혔고, 3선을 앞둔 송달용 파주시장·민병채 양평군수·이진호 포천군수 등도 불출마 의사를 공언했다.

이들은 "후진을 위해 길을 열어준다"며 명예 퇴진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송달용 시장은 지역 주민과 중앙당의 출마요청이 계속되고 있다며 출마 여부를 신중히 재검토 중이다.

◇양당 대결=민주당 대 한나라당의 대결구도가 굳어지고 있다.당초 경기지역에는 자민련 소속 단체장이 네명이었다. 이 중 김선기 평택시장은 한나라당으로, 유관진 오산시장은 민주당으로 각각 말을 바꿔 타 후보로 확정됐다. 3선이 점쳐지던 포천군수는 불출마를 선언했고,이중익 연천군수는 자민련 소속으로 출마할 지, 탈당 후 무소속 후보로 나설 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도전장 내민 옛 국회의원들=한나라당에선 3선(11,12,13대)의 국회의원 출신인 이대엽씨가 성남시장에, 국회의원을 두번(11,13대)했던 김문원씨가 의정부시장에 각각 도전한다. 민주당에선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허남훈씨가 평택시장 후보로 결정됐다.

이에 비해 손영채(민주당)하남시장은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지난 2월 시장직을 사퇴했다.

전익진·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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