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컵 2002>이기형 골든골 수원 4강 합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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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90분 내에 이겨야 확실히 4강에 진출한다.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게 중요하다."

전북 현대 조윤환 감독의 예상은 불행히도 그대로 적중했다. 빨리 경기를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초조감이 부메랑처럼 날아와 전북의 숨통을 조였다.

혼전을 빚고 있는 아디다스컵 프로축구 A조에서 수원 삼성이 가장 먼저 4강에 올랐다. 28일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전북전에서 수원은 연장 후반 2분 이기형의 천금같은 골든골로 4승3패(승점 11)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4강에 올랐다.

승점 10으로 여덟게임을 모두 마친 전북은 4강 탈락이 확정됐다.

남은 한장의 4강 티켓은 다음달 1일 성남 일화-부천 SK전 승자가 가져간다.

4강 진출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인 만큼 경기는 치열했다.

첫골은 전북의 양날개 김도훈-박성배 콤비의 합작품이었다. 전반 32분 왼쪽 사이드를 하프라인부터 치고 들어간 김도훈이 문전으로 낮게 크로스로 날리자 박성배가 왼발 슛으로 수원의 골네트를 갈랐다. 박성배의 세경기 연속골이었다.

이후 수원의 반격이 시작됐다. 루츠의 돌파로 경기를 풀어나가던 수원은 전반 38분 조현두의 코너킥을 수비수 조병국이 골 에어리어 왼쪽에서 뛰어올라 헤딩, 동점골로 연결시켰다. 조병국의 프로 데뷔 첫골이었다.

수원은 연장 후반 2분 왼쪽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날 28번째 생일을 맞은 이기형이 오른발로 감아 차 경기를 끝냈다.

한편 27일 경기에선 B조의 울산 현대가 이길용의 두 골 등 다섯 골을 몰아넣으며 부산 아이콘스를 5-2로 누르고 안양 LG에 이어 조2위로 4강에 합류했다.

전주=최민우 기자

◇27일 전적

▶포항

부 천 3:1 포 항

(득) 비탈리④(전5·(助)남기일) 다보①(후32·(助)남기일) 이원식①(후40·(助)다보·이상 부천)

▶광양

안 양 1:0 전 남

(득) 정광민②(후5·안양)

▶울산

울 산 5:2 부 산

(득) 신병호①(전35·(助)김도균)김도균①(전42·(助)박진섭) 이길용④⑤(후10·(助)박규선, 후26·이상 울산) 윤희준(전28·자책골) 우르모브②(후11)마니치①(후19·(助)우르모브·이상 부산)

◇28일 전적

수 원 2:1 전 북

(득) 박성배③(전32·(助)김도훈·전북) 조병국①(전38·(助)조현두) 이기형②(연후2·이상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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