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소재 부동산을 시세보다 싸게 사주겠다는 '사기 브로커'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들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파산재단 부동산이나 강남 요지의 빌딩·토지 등을 감정가의 60~70% 선에 사주겠다며 거액의 활동비(접대비)와 계약금을 요구하고 있다.
올 한해 양대 선거를 앞두고 시중에 자금이 풀릴 것을 노려 최근 이런 브로커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서울 서초구 서초동 나라종합금융 빌딩은 브로커들이 '건물의 시가가 7백억~7백50억원 정도인데 60%선인 4백20억~4억50억원이면 사줄 수 있다'며 돈 많은 개인이나 회사들을 상대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다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빌딩은 예금보험공사의 공매나 법원 경매로 팔 물건이지 수의계약 대상이 아니다.
더욱이 저당권·가압류 등 권리관계가 복잡해 이 부분이 소송으로 해결되기 전에는 공매처분할 수도 없다.
강남역과 테헤란로 일대의 S·J·D·M·H빌딩이나 강남권 아파트·오피스텔 모델하우스 부지는 소유주가 팔 생각이 없는데도 매물로 둔갑해 시중에 나돌고 있다.
포시즌컨설팅 정성진 부사장은 "사기브로커들은 거액의 활동비나 계약금만 받아먹고 튀는 게 목적인 만큼 반드시 원 소유자를 확인해 매각 여부를 파악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서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