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른자 건물 싸게 사준다" 브로커 조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서울 강남권 소재 부동산을 시세보다 싸게 사주겠다는 '사기 브로커'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들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파산재단 부동산이나 강남 요지의 빌딩·토지 등을 감정가의 60~70% 선에 사주겠다며 거액의 활동비(접대비)와 계약금을 요구하고 있다.

올 한해 양대 선거를 앞두고 시중에 자금이 풀릴 것을 노려 최근 이런 브로커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서울 서초구 서초동 나라종합금융 빌딩은 브로커들이 '건물의 시가가 7백억~7백50억원 정도인데 60%선인 4백20억~4억50억원이면 사줄 수 있다'며 돈 많은 개인이나 회사들을 상대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다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빌딩은 예금보험공사의 공매나 법원 경매로 팔 물건이지 수의계약 대상이 아니다.

더욱이 저당권·가압류 등 권리관계가 복잡해 이 부분이 소송으로 해결되기 전에는 공매처분할 수도 없다.

강남역과 테헤란로 일대의 S·J·D·M·H빌딩이나 강남권 아파트·오피스텔 모델하우스 부지는 소유주가 팔 생각이 없는데도 매물로 둔갑해 시중에 나돌고 있다.

포시즌컨설팅 정성진 부사장은 "사기브로커들은 거액의 활동비나 계약금만 받아먹고 튀는 게 목적인 만큼 반드시 원 소유자를 확인해 매각 여부를 파악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서미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