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맞춤양복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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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서울 명동이나 소공동 거리에서 볼 수 있던 맞춤 양복점이 백화점에 들어섰다.

백화점과 의류업체들은 최근 일제히 맞춤 양복 서비스를 강화했다. 유통업체들은 이 서비스로 맞춤 양복의 주 고객층인 40~50대의 단골 고객을 확보하려고 나선 것이다. 불황에다 이상 고온 현상까지 겹쳐 매출이 신통치 않은 의류업체들이 남는 원단을 활용해 매출을 늘려보려는 의도도 있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빨질레리.니나리치 등 남성복 브랜드에서는 해외 수입 원단을 이용해 양복을 맞춰주고 있다. 가격대는 100만원부터 4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이 백화점은 내년 정초에 열리는 정기세일에서도 '맞춤 정장.코트 특별 이벤트'를 본점과 잠실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또 참가한 고객에게 재킷 주머니에 넣는 손수건 모양의 '포켓치프'와 넥타이를 무료로 준다.

현대백화점 이규성 압구정점장은 최근 남성의류 매장 담당자에게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라"고 했다. 이에 따라 각 남성의류 브랜드에 '사이즈에 따라 맞춰드립니다'는 명패를 내걸었다. 서비스 강화로 올해 초 전체 매출의 3%였던 남성복 맞춤 비중이 이달 들어 매출의 15%로 뛰었다.

이 백화점에서는 100만원대 이상의 고가 브랜드뿐 아니라 갤럭시.마에스트로.맨스타 등 일반 브랜드의 맞춤 서비스도 제공한다. 30만~60만원대 가격으로 원하는 스타일의 양복을 맞춰 입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원단 재고가 남아 있어야 가능하며, 세일 기간에도 할인 가격을 적용받지 못한다.

LG패션의 알베로는 소비자의 사무실이나 집으로 재단사가 직접 찾아가 옷을 맞춰준다. 이 회사는 맞춤 양복 전용 생산라인까지 갖추고 있다. 주문부터 생산까지 걸리는 기간은 보름이며 이 양복의 평균 가격대는 160만~240만원이다. 목이 굵거나 팔이 긴 남성들을 위해 셔츠를 맞춰주는 전문 매장도 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에 입점해 있는 '로얄 셔띠끄'에서는 원단과 스타일을 고르면 10만~25만원에 셔츠를 맞춰준다. 닥스.예작.카운테스마라 등의 셔츠 브랜드에서도 고객의 체형에 따라 목 둘레.팔 길이.품 등을 수선해주고 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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