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6연패 1승 남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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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한양대가 대학배구 정상에 우뚝 섰다.

한양대는 2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2 현대카드 배구 슈퍼·세미프로리그 대학부 최종결승 3차전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난적 인하대를 3-1(19-25, 30-28, 25-20, 25-23)로 꺾고 3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양대는 남자부가 실업부와 대학부로 처음 분리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올렸다.한양대는 1991년 슈퍼리그의 전신인 제8회 대통령배 대회에서 하종화의 활약으로 통합 챔피언에 오른 적이 있다.

첫 세트에서 인하대 장광균을 막지 못해 힘없이 내준 한양대는 승부의 분수령이 된 2세트에서 끈질긴 수비가 살아나며 듀스 접전을 펼쳤다.28-28에서 센터 이선규가 시간차 공격을 성공하고, 세터 손장훈이 인하대 장광균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사기가 오른 한양대는 신영수·강동진·장영기의 공격이 인하대 코트를 뒤흔들며 내리 3,4세트를 따내 역전승을 이끌었다.

인하대는 주공격수 구상윤의 체력저하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한편 삼성화재는 남자부 최종 결승 2차전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블로킹을 잡아준 센터 신선호(6블로킹·1m96㎝)를 앞세워 LG화재를 3-0(25-21, 25-23, 25-18)으로 완파했다. 전날 1차전에서도 3-0 완승을 거둔 삼성화재는 이로써 1승만 더 거두면 6연패에 성공하게 된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통산 연승 행진의 숫자를 54로 늘렸으며 LG화재는 두 게임에서 단 한 세트도 못 따내는 무기력함을 보여줬다.

1세트 중반까지는 서로 범실이 잦아 팽팽한 시소게임이 벌어졌다. 17-17에서 전날 느슨한 플레이로 스타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신진식(16득점·1m88㎝)이 왼쪽에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이후 김상우·석진욱·김세진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돌아가며 LG화재 코트를 두들겨 첫 세트를 가져갔다.

삼성화재는 승부의 분수령이 된 2세트 14-14에서 이날의 수훈선수인 신선호가 세번 연속으로 LG화재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삼성화재는 사기가 꺾인 LG화재 선수들을 상대로 '어린아이 손목 비틀기'를 하듯 손쉽게 3-0 완승을 이끌어냈다.

LG화재는 공격수인 손석범·이동훈·김성채의 스파이크 득점이 한자릿수에 머무르는 등 총체적 부진으로 삼성화재에 무릎을 꿇었다.

신동재·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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