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여파에 항공권 수수료도 못받아 설상가상 美 여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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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9·11 테러 이후 고전하고 있는 미 여행업계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항공사들이 여행사들에 지불해온 항공권 판매 수수료를 더 이상 지불하지 않겠다고 잇따라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 3위인 델타항공은 지난 14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더 이상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9일에는 1위인 아메리칸항공과 5위의 콘티넨털항공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나머지 항공사들도 곧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 항공사들이 대대적인 비용절감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항공사들은 최근 몇년새 여행사에 건네는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여기에 최근 몇년간 항공사들은 자신들의 웹사이트에서 비행기표를 팔기 시작했으며, 아울러 저렴한 수수료만 받고 표를 파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성업 중인 것도 이번 결정을 부추겼다.

이번 조치로 특히 중소 여행사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내 여행사는 3만개 이상인데, 전체 항공권의 4분의 3이 이들을 통해 판매된다. 여행사들은 현재 티켓금액의 5%(국내선은 20달러, 국제선은 1백달러가 상한)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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