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중계권이 없는 북한이 12일 조선중앙TV를 통해 개막전을 무단으로 녹화중계했다. 조선중앙TV는 방송의 출처를 알아볼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원 방송국 마크를 지우고, 위아래 화면을 잘라내는 방식을 택해 가로가 긴 화면으로 방송했다. [연합뉴스]
이런 움직임에 대해 한반도 전역 독점중계권을 가진 SBS측은 “전파 무단사용이자 중계권 침해”라며 “화면 입수 경위를 파악한 뒤 대응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은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이 월드컵 문제를 직접 챙긴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TV중계에 공을 들여왔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체제 결속과 김정일과 후계에 대한 충성 유도를 위해서는 주민들에게 TV중계가 절실했을 것”이라며 “정상적 중계가 어렵자 해적 방송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