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광주·전남·전북 기초단체장 : 與공천자·무소속 격전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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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광주·전남·전북 지역은 이전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기초자치단체장 출마 희망자들이 민주당으로 몰리고 있다.

광주 5개구와 전남 시·군 22곳, 전북 시·군 14곳 가운데 이미 후보를 선정한 전주시를 제외한 40곳에서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당내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거론되는 총 2백9명 중 77%인 1백60명이 민주당 쪽이다. 그러나 '황색 바람'이 약해져 이번에는 '민주당 공천=당선'의 등식이 성립되지는 않으리란 전망이 유력하다. 대신 무소속 후보의 선전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에선 현재까지 나선 사람이 전남 한명, 전북 세명 정도이나 선거가 임박하면 1,2대 선거 때보다 더 많은 곳에서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락을 떠나 12월 대선에 대비해서라도 조직을 추슬러야 하기 때문이다.

◇광주=출마 예상자 26명 중 22명이 민주당 공천을 바라고 있다. 자민련 고병렬 동구지구당 위원장은 무소속으로 동구청장 선거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서구·남구는 이정일·정동년 구청장이 광주시장에 뜻을 둬 무주공산(無主空山). 서구는 호남권 전체 홍일점인 시의원 안성례씨와 김종식 현 부구청장, 송선태 시의회 전문위원 등이 경합하고 있다. 남구는 강운태의원 보좌관 황일봉씨와 김대중 대통령의 조카인 시의원 김관선씨가 출마를 준비 중이다.

'호남정치 1번지'인 동구는 박종철 현 구청장이 3선 욕심을 내고 있으나 부구청장을 하다 지난달 명예퇴직한 유태명씨 등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이곳에는 임명직 구청장을 지낸 전영복 한국광산업진흥회 전무도 시민단체 후보로 출마할 것을 고려 중이다.

◇전남=22개 시·군에 입지자는 모두 1백29명. 특히 현직이 물의를 빚은 곳들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수감돼 있는 순천시는 무려 10명이 움직이고 있다. 이중 8명이 민주당 옷을 입으려 하고 있다. 시장 부인이 공무원 인사와 관련해 돈을 받아 구속됐던 광양시에는 8명이 준비하고 있다. 광양제철소가 있어 외지 출신이 많아 민주당 바람이 약한 곳이기도 하다. 98년 선거에서 43%나 득표한 김현옥 자민련지구당 위원장이 무소속으로 재도전한다.

차관훈 군수가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3년·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완도군은 9명이 출마의 뜻을 밝혔다.

여수시는 지난번 선거에서 당내 경선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한 주승용 시장이 이번엔 처음부터 무소속으로 뛴다.

목포시는 민주당 공천경합자가 8명이나 된다. 행정자치부 차관을 지내는 등 중앙에서 활동한 김흥래씨와 전 도의회 의장 2명이 뛰어들었다.

나주시는 농민운동을 한 것을 기반으로 도의원을 세번째 지내는 고려대 신방과 출신 386세대 신정훈씨가 무소속으로 시장선거에 나선다. 연임 중인 김봉렬(영광)·임흥락(화순)·이재현(무안)·유상철(고흥)·김흥식(장성)군수 등은 3선을 노리고 있다.

◇전북=출마예상자 55명 가운데 40명이 민주당이고 12명이 무소속이다. 한나라당 쪽은 남원시의 최동섭 전 건설교통부장관과 고창군의 김주섭씨, 임실군의 김재계씨 등 3명이다. 하지만 실제 선거때는 임실의 金씨만 한나라당 옷을 입고 나머지 두명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완주 현 시장과 이창승 전 시장이 맞대결하는 전주시는 金시장이 민주당 경선에 혼자 나서 후보로 추대됐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李전시장은 호텔·백화점·건설업체를 가진 재력가로 최근 자신의 납치범 두명이 자살해 뉴스의 초점이 된 인물이다.

시장(조한용)이 고령(71)인 익산시는 도내 최다인 6명이 도전 준비 중. 허영근(56)도의회 의장 외에 40대 네명이 세대교체를 외치고 있다.

이해석·서형식·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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